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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만 누르면 천연색 사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셀룰로이드 필름」을 사용하는 사진술이 보편화된 이후 최대의 기술혁신으로 평가되는 새로운「카메라」SX-70이 미국「폴라로이드」회사에서 개발되어 미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이 사진기는 접으면 두께 2.5㎝ 정도로 손바닥으로 쥘 수 있는 크기여서「포키트」에 넣고 다니다가 남겨두고 싶은 장면에 부닥치면 구도를 잡고 초점을 맞춘 후「셔터」만 누르면 나머지 자질구레한 작업은 필요 없이 자동적으로 현상되어 천연적 사진을 얻는다.
이전에도「폴라로이드」회사에서 즉석 사진기가 시판되었으나 이것은 사진기 안에서 현상이 되므로 기다려야 했고 꺼내고 나서는「코팅」을 벗기고 정착제를 발라야하는 불편이 뒤따랐다.
기다릴 필요 없이 사용자는 오직「셔터」만 누르게 된 이「카메라」는 1백80「달러」(7만2천 원)에 시판중이다.
이 사진기의 특징은 소형이라는 점도 들 수 있지만 가장 획기적인 기술혁신은 이 사진기만을 위해 새로 개발한「필름」을 들 수 있다.
가격은 현재 쓰이는「폴라로이드·필름」과 비슷한 장 당 1백80원 정도인데 이「필름」은 사진을 찍은 후 1, 2초 이내에 사진기 밖으로 튀어나와 4분 이내에 불투명한 청록색의「필름」이 천천히 스스로 현상되어 천연색의 사진으로 되는 마술을 보여준다.
이러한「타입」의 새로운「필름」을 개발한 이유는 종래의「폴라로이드·필름」이 사진기 안에서 현상되도록 기다려야 했으므로 즉석 사진에 어울리지 않게 연속적으로 찍을 수 없었고「코팅」과 정착제 때문에 불편이 따랐으므로 이러한 모든 결점을 없애고 명실상부한 즉석 사진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
이 필요성에 따라 25명의 화학자가 4년간 연구를 거듭하여 새로운「오페시파이어」라 명명한 물질을 만들어냈다.
이 물질을「필름」에 입히면 밖에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고 그 동안「필름」속에 있는 화학물질에 의해 현상이 완료되어 사진이 완성된다.
이「필름」은 두께가 10만분의 5㎜의 화학물질로 된 층을 비롯하여 모두 8개의 화학물질 층으로 되었는데 전체의 두께는 0.2㎜ 정도이다.
8개 각각의 층이 곧 여러 가지 색으로 나타나 천연색 사진이 되는 열쇠인 것이다.
2억 미국인중 4천2백만 정도가 사진 찍기를 즐겨 연간 약 50억장의 사진을 찍으며「필름」·「카메라」·「풀래쉬·벌브」현상약 등을 포함하는 사진산업은 연간 약40억「달러」 규모이다. 이 황금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SX-70「카메라」개발에 「폴라로이드」사는 지난 8년간에 걸쳐 2억5천만「달러」(1천억 원)라는 막대한 돈을 투자해왔다. <이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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