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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과 양심으로 얻은 행운 10억대 사업가 된 어느 운전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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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행중인 일본인실업가를 성실과 친절로 접대한 「택시」 운전사가 이 실업가의 호의로 10억대의 사업가가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북제주군 한림읍 한림리1314 김동수씨(30)와 일본에서 「플라스틱」공장을 경영하는 「기다미」(북견성리)씨(40·기옥현 천구시 청목정1의66)-.
김씨는 지난 3월17일 관광「호텔」 전용 「택시」인 제주영 436호 「크라운」을 몰고 제주공항에 나갔다가 KAL 「버스」를 타려는 일본인 여행객인 「기다미」씨를 만나 『관광「호텔」에 예약되어있으면 무료로 태워다주겠다』고 말해 「호텔」로 안내한 뒤 다음날부터 관광「코스」안내예약을 받았었다고 했다.
관광에 나선 「기다미」씨는 김씨에게 5만원을 주며 『관광하는 동안의 경비를 대신 지불해달라』고 부탁, 김씨는 이틀동안 쓰고 남은 돈 1만3천5백80원을 돌려주었다. 「기다미」씨는 『나도 본국에 여러 명의 비서가 있지만 10원까지 정확하게 계산하는 비서는 없었다』면서 감동, 다음에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것.
김씨는 이 일을 까마득히 잊었었는데 20여일 뒤인 4월10일 「기다미」씨가 다시 찾아와 『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어 『「호텔」이나 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는 것. 「기다미」씨는 이날 밤 김씨를 불러 형제인연을 맺자고 한 뒤 『필요한 돈은 다 주겠으니 꼭 성공하라』고 당부하고 돌아갔다.
지난 6월 「기다미」씨가 부지마련금 2천만원을 보내와 김씨는 제주시에 8백평의 대지와 한림읍 금릉리에 1만3천명을 사들였으며 약10억원의 자본도입을 위한 절차를 밟기 위해 이달 안에 「기다미」씨가 오게됐다는 것이다.
김씨는 『정말 이런 행운이 나에게 온 것이 꿈만 같다. 잠이 제대로 안온다』고 말했다. 「기다미」씨는 형제나 자녀가 없는 고독한 처지라는 것.
김씨는 한림중학교를 졸업, 제대한 뒤 줄곧 운전사로 일해왔으며 가족으로는 부인 강옥향씨(26)와의 사이에 두 살 짜리 아들이 있다. 【제주=신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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