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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대표 처음 동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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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김영희. 장두성 특파원】한국문제에 관한 토의가 「유엔」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대표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14일 상오 10시 30분 (한국시간 15일 0시 30분) 개막, 한국문제에 관한 2개 결정 안을 놓고 동서 양 진영이 대결하는 열띤 토의를 시작했다. 3년만에 재개된 이 한국문제 토론 첫 날 「알제리」· 북한·「네덜란드」·일본·중공·「불가리아」·「폴란드」 등이 발언했고 한국 수석대표 김용식 외무장관은 16일 소련에 이어 두 번째로 발언한다.<관계기사 6면에>
북한은 이날 부 외상 이종목을 내세워 첫 연설을 했는데 이종목은 ▲외세간섭 없이 한국통일이 실현돼야한다 ▲남북조절위원회 위원들을 교체한 후 조절위를 재개해야한다 ▲남북한이 동시 「유엔」가입을 반대한다는 등의 내용을 1시간 30분에 걸쳐 우리말로 연설했고 김충걸이 이를 영어로 동시 통역했다.
중공의 황화대표는 연설에서 북한을 『피로써 맺어진』우방이라고 표현, 직설적인 지원 연설을 했지만 그 표현이 매우 부드러워 「업저버」들을 놀라게 했다.
이종목의 연설 다음에 등단한 황은 벽두에 주한 「유엔」군 해체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자는 한국 우방들의 주장을 비난했으나 그 밖에는 두드러진 내용이 없었다.
황은 미국에 대해 다섯 번 언급했으나 제국주의자라는 표현은 단 한번만 썼을 뿐 나머지는 그냥 미국이라고 불렀다.
특히 황의 연설은 대부분 김일성의 말을 인용하는 등 북한측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었다.
서방측 26개국 결의안을 제안할 「네덜란드」 대표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영구 평화 및 통일의 계기 마련을 위해 남북한이 보편성 원칙에 입각, 「유엔」에 동시 가입해야 한다고 역설했으며 일본은 한반도의 평화가 일본의 큰 관심사라 말하고 정치위에서 쌍방이 대결할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해결방식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일본의 「사이또」 대표는 『현재의 효과적인 휴전 상태를 대치할 수 있는 어떤 뚜렷한 대안이 없는 한 「유엔」 군사의 일방적인 해체를 반대한다』고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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