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사임설 나돌자 후계권자 표정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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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닉슨」사임설이 파다해지면서부터 「후계권」에 들어 있는 「재럴드·포드」공화당 하원 총무와 「칼·엘버트」하원 의장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지는 것 같다.
상원의 인준만 받으면 승계 「랭킹」1위가 되는 「포드」의원은 5일 상원 청문회에서 의회 쪽의 비위를 맞추는 듯한 발언을 해서 『김칫국부터 마시는 게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왔다.
그는 「리처드슨」전 법무가 「닉슨」에게 사표를 낸데 언급, 『나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는가하면 「닉슨」이 특별 검사를 파면한데 대해서는 『나는 의회 지도자 8명 가운데 7명이 지지할 경우에나 그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서 결과적으로 「닉슨」을 꼬집은 셈이 되었다.
현행법상 「포드」의 인준이 실패할 경우 승계하게 될 「앨버트」하원 의장은 「닉슨」의 사임 가능성을 믿지 않기 때문인지 비교적 초연한 표정인데, 「후계자권」에 들어가면서부터 경호가 엄해지자 오히려 짜증까지 부렸다는 소식.【워싱턴 김영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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