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망 속 돌아 뺏은 차 원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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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안성「택시」강탈사건의 범인들은 경찰의 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2백여㎞를 한바퀴 맴돌고 원점인 서울에 돌아와 범행 차를 버렸다. 지난달 30일 하오2시35분쯤 경기도 안성군 금광면 한운리 중대부락 앞산에서 운전사 최철호씨(44)를 쇠망치로 때려 실신케 한 뒤 소나무에 묶어놓고 차를 빼앗아 달아났던 안성「택시」강탈사건의 피해차량인 서울1사2042호「피아트·택시」가 31일 하오4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376의9 박희용씨(45) 집 앞 골목길에 버려진 것을 한 시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택시」는 지난 30일 상오10시쯤 서울 대한석탄공사 앞에서 범인들이 타고 가 범행을 저지른 뒤 26시간만에 1백26㎞의 고속도로를 비롯, 서울∼안성∼서울간 2백36㎞를 한바퀴 돌아 원점인 서울로 돌아와 버린 것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택시」는 사건 당일인 지난 30일 하오2시30분쯤 이곳에 버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택시」운전사 납치사건을 경찰이 맨 처음 신고 받은 것은 지난 30일 하오4시쯤 .이에 따라 경찰은 서울과 경기 일원에 수배까지 내렸으나 범인들은 수배망을 그대로 벗어나 버젓이 서울로 되돌아온 것이다
목격자 서덕희씨(25·서울 서교동375의22)에 따르면 30일 하오2시쯤 골목길에 들어선「피아트 택시」에서 푸른색「잠바」를 입은 운전사 차림의 청년이 차에서 내려 운전석 문을「키」로 잠그고 골목길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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