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당 공급가격 협정 백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원당 수입가격이 t당2백7「달러」에서 2백54「달러」로 크게 오르게 되었다. 26일 제당업계에 의하면 지난 9월10일부터 한달 동안 「제네바」에서 열렸던 국제설탕기구(ISO)회의의 결렬로 원당의 국제공급가격협정이 백지화되어 앞으로는 자유시장에서 구매 계약된 「필리핀」당을 t당2백54「달러」에 구입치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60여 개국의 생산국 및 소비국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ISO회담에서 원당 공급가격협정이 백지화된 이유는 「쿠바」를 중심으로 한 생산국이 t당2백55「달러」로 인상해야겠다는 주장에 일본 등 소비국들이 반대하여 의견조정이 되지 않아 ISO회의가 결론 없이 실무로 돌아간데 따른 것이다.
국내 제당업계는 지금까지 68년도에 결정한 ISO회의의 협정에 따라 대만으로부터 협정가격인 t당1백83「달러」에 수입해 왔는데 지난 4월부터 t당2백7「달러」선으로 인상되어 공급되어 왔다.
업계에 의하면 t당2백7「달러」에서도 「코터」에 묶여 무제한 수입을 못한 수입원당이 지난 22일 전량 소진되었기 때문에 t당2백54「달러」의 「필리핀」원당을 사용치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제당업계는 원당의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는데 비해 세계적인 농작물 흉작의 여파로 원당의 국제 시세가 계속 오를 전망이라고 밝히고 설탕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장기수급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속칭 「UN설탕회의」 .UNCTAD 산하기관으로 5년마다 한번씩 생산국과 소비국 대표들이 모여 원당의 국제 공급가격을 협정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