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옆좌석 5000원 더 내면 비워 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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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5000원만 더 내면 비행기 좌석 옆 자리를 비워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대표적 국내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옆 좌석 구매’ 서비스를 국내선에 한해 도입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항공의 주력기인 B737-800은 가운데 복도를 중심으로 좌우로 3석씩 자리가 배치돼 있다. 창문이나 통로 쪽 좌석에 앉고 가운데 자리를 비우면 한층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다. 아예 가운데 자리를 선택하고 1만원을 낸 뒤 좌우 좌석을 모두 공석으로 만들면 3석 공간을 통째로 이용할 수도 있다.

 쾌적한 여행의 대가치고는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다. 물론 제한은 있다. 항공기에 빈 좌석이 많을 때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항공사 입장에서 어차피 비워 가야 할 좌석이라면 소액이라도 받고 팔자는 개념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당연히 손님이 많은 경우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사전 예약은 불가능하고 공항 탑승수속 창구에서만 신청을 받는다. 이 서비스는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2012년부터 시행한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국제선까지 확대해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3월부터 항공기 승객들이 이착륙 때를 포함한 모든 비행 단계에서 휴대용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휴대용 전자기기에는 스마트폰·태블릿PC·전자책·MP3 플레이어·게임기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음성통화나 데이터 송수신은 계속 금지된다. 스마트폰 등 통신기능이 있는 전자기기를 쓸 때는 모든 전파신호를 차단해주는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야 한다.

박진석·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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