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 등 주아군 감축 전면 중단|국방성 계획-「군사 진공」 조성 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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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5일 UPI동양】미국은 몇 가지 군사·외교적 이유 때문에 주한미군을 포함한 태국·대만·「오끼나와」·「필리핀」 등 「아시아」지역 주둔 전미군의 철수 계획을 신중히 재고, 이들의 철수를 무기한 중단하게 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미 국방성 관리들은 주아미군의 철수가 『우리의 우방과 기타 국가에 끼칠 영향』을 고려, 국무성과 국방성의 주아미군의 철수 계획을 전면 재고하고 있으며 『아직 공식적인 성명은 없었으며 현시점에서 우리는 미군을 철수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지도 이날 주태 미군이 지난 8월의 1차 철수 이후 비밀리에 철수가 무기한 중단되었다고 보도했다.
또 국무성의 「존·F·킹」 대변인은 「윌리엄·로저즈」전 국무장관이 지난 7월17일 밝힌 대로 주한미군을 가까운 시일 안에 감축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현 정책』이라고 언명했다.
정부 관리들은 미국이 미군 철수 계획 동결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로서 ①월남 휴전 협정 이후 월맹군 6만명이 월남에 증파, 내년 봄 대공세를 펴리라는 정보가 있고 ②중공은 「아시아」 지역 미군 철수로 군사적 진공 상태가 생길 경우 소련이 진출하게될 것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으며 ③내년 7월까지 해외 주둔 미군 4만명을 감축하고 75년까지 10만명을 줄이도록 규정한 미 상원 군사 구매 법안 수정안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관리들은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헨리·키신저」 국무장관의 중공 방문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었다.
중공은 주한미군의 급속한 철수가 한반도 지역의 힘의 공백을 초래, 소련의 이 지역 진출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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