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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과 기름을 아껴 쓰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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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윈 고갈의 위기」를 주제로 내건 제11회 전국 여성대회가 28일 상오9시30분부터 서울천도교당에서 열렸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대회에는 전국의 80개 여성단체·기관대표와 28개 대학교의 여학생대표 등1천여 명이 참가, 자원고갈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토의하고 건의 및 결의문을 채택했다. 조동필 박사(고대)는 주제강연을 통해 『식량·기름 등 자원부족으로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이때 자원을 갖지 못한 우리 나라가 허세와 소비풍조에 들뜬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하고 『부유층과 지도층이 먼저 이런 풍조를 삼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한나라의 경제발전에 있어 여성의 역할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경제학자 「마셜」의 말을 인용, 생산자로서, 또한 가계의 결정과 실천을 담당하는 소비비자로서 여성의 자각을 촉구했다.
주제강연에 이어 「식량문제」(건국대 김병태 교수),「에너지문제」(무 정자 씨)에 대한 강연이 있었으며, 대회 참가자들은 3시간에 걸쳐 자원고갈에 대처할 방안을 토의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최금봉 여사(전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장)는 70평생에 걸친 독립운동·의료봉사·윤락여성 선도사업 등에 대한 공로로 제10회 용신봉사 상을 받았다.
금년도 여성대회는『자원 고갈에 따른 소비억제와 인구증가의 억제』를 골자로 한 곁의 문을 채택하고, 이어서 『지난 10년 동안 여성대회의 결의 사항을 총 결산한 결과 아직도 인간 평등의 원칙과 민주가정의 바탕이 되는 여성지위향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 ①가족법개정에 연합운동을 전개할 것 ②개인적인 성장과 복지사회건설에 주력할 것 ③불우한 소녀와 윤락여성을 위해 각종활동을 강화할 것 ④ 「유엔」의 인권선언 25주년을 맞아 「유엔」의 노력을 지지한 것 등을 다시 결의했다.
이 대회는 또한 정부와 기업인, 그리고·전국의 여성들에게 보내는 건의문을 통해 사치품목의 생산억제, 관광사업에 따른 부작용시정, 가족법개정, 대통령직속 아래에 여성지위향상위원회를 신설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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