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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새도 손 못 대는 남산2호 터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가 교통체중해소와 시간단축 등을 위해 만들어 논「터널」은 천장과 벽면으로 새어나오는 물로『수중「터널」』을 방불케 한다. 이와 함께「터널」안에 가스까지 들어차 한낮에는 승객들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지경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사직「터널」, 삼청 터널, 북악「터널」, 남산1·2호「터널」등 서울시내 5개「터널」의 공통현상이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중구 장충동과 용산구 용산동 2가를 잇는 길이 1천6백20m의 남산 제2호「터널」.
70년 12월에 준공된 이「터널」은 개통 1년 뒤인 71년 겨울부터 벽에 금이 가고 물이 새기 시작, 현재는 전 구간에 걸쳐 천장은 군데군데 물이 새고 있고 외면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물에 젖은 채로 줄이 나 있다.
갠 날에도 양쪽 보도와 차도 군데군데 물이 질펀하며 비오는 날은 천장의 환 풍구로 떨어지는 물을 차들이 피해 다녀야 할 정도이다.
서울시는 물이 샐 때마다 금간 곳을 땜질로 보수했으나 업자선정을 잘못한 탓인지 보수한곳이 다시 물이 새고 보수한 곳 옆이 다시 갈라지는 등 악순환을 거듭, 땜질자국이「터널」전체를 더럽히고 있다.
서울시당국자는 방수업자들로 하여금 몇 차례 시범방수를 시켰으나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고 지난달 한국특수 양회 공업으로 하여금 가장 누수가 심한 2개소를 골라 시범 방수케 했으나 성과가 비교적 좋았으나 예산관계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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