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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의 사회문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제 청소년 및 사회문제「세미나」가 지난 5월초부터 7월말까지 서독에서 열렸었다. 서독의 「청소년·가족·건강부」(우리나라의 보사부에 해당)가 주최한 이 「세미나」에는 미국 영국 「유고슬라비아」「이스라엘」 일본 등 10개국에서 사회학자·심리학자·사회사업가들이 초청되어 각기 자기나라의 「문제」들을 대놓고 비교 토론했다.
각 나라에서 내놓은 최근의 특징적인 사회문제들은 다양하면서도 하나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다.
영국과 미국은 약물중독 및 각종 범죄자들로 만원이 된 형무소의 개선문제를 제기했다.
구태의연한 형 집행제도로는 안되겠다는 인식들이 일고있어 미국에서는 주정부가 사화사업가·심리학자들로 「팀」을 구성, 수감자들의 행동변화 등을 돕고있으며 영국서는 자발적인 단체 및 기관이 이를 돕고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들은 한편 관료주의라든가 일반국민의 편견에 의해 방해를 받고있다고 보고되었다.
서독은 4백만이나 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회심리학적인 문제(거주·취학·의사소통 등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임금인상, 사회보장제도, 직장보장 등) 및 정치적인 문제(외국인의 법적 문제, 제한된 국민권 등) 등이 일고있어 이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노동자측의 조건 때문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노동자측의 능력 및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문제해결에 지장을 주고 있다.
「스칸디나비아」의 여러 나라들은 약물 및 「알콜」중독·소년범죄·고립감 등이 중심적인 문제로 소개되었다. 이들은 직업의 유동성·자동화·산업화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는 개발지역에 더 많은 투자를 하며, 직업을 알선하고, 재교육을 하며, 또 사회사업가 등은 욕구불만에 빠진 도시인을 위해 여가선용을 권장하는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유고슬라비아」는 「알콜」중독과 청소년 범죄가 중심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는 이 나라의 정치적 역사와 산업의 급격한 발달에 기인한다. 「알콜」중독이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알콜」을 누구나 조건 없이 생산할 수 있어서 값이 싸기 때문이다.
소년범죄자의 증가율은 1960년의 29%에서 72년에 42%로 증가일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사회기관이 적고 또 「알콜」중독자들을 위한 병원이 없는 것이 문제해결의 맹점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각국에 흩어져 있던 「이스라엘」민족이 1948년이래 한데 모여든데서 생기는 문화적·사회·경제적 갈등이 중심적인 문체이며 또 국가예산의 46.7%가 국가 안보비로 지출되는데 따르는 경제 주거문제도 큰 듯하다.
일본은 급격한 산업화와 가족제도의 변화에 따르는 노인들의 경제적 및 심리적인 문제가 공기오염만큼이나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가 살고있는 후기 자본주의의 부산물이다. 한편으로 파가고 있는 「번영 속의 함정」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전세계가 정보를 교환한다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일 것이다. <김경희><수도여사대 교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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