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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장부 외 자금 603억 만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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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CJ그룹이 603억여원의 부외자금(簿外資金·장부 외 자금 또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재현 회장이 이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 김용관) 심리로 열린 이 회장 재판에서다.

 2002~2006년 CJ제일제당 재무팀장을 지낸 이모(53) 전 전략지원실장은 “재무팀에 있던 당시 회장실 요청에 따라 제일제당 법인자금 중 매달 2억~4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만들어 이 회장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재무2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회장이 1998~2006년 총 603억여원의 부외자금을 계열사 등에서 전달받아 사용한 게 맞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시인했다. 이 전 실장은 또 “3000만~5000만원가량을 제외하고는 증빙서류가 없어 술집 웨이터 등에게 영수증을 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는 “선물비·격려금·접대비 등 경영상의 필요에 따라 공적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실장에 이어 증언한 이모(44) 전 재무2팀장은 “부외자금이 사적인 용도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검찰이 “제일제당 법인자금이 이 회장 금고로 들어가면 개인 자금이 되는 것이냐”고 묻자 이 전 팀장은 “그렇다”고 했다. 이 전 팀장은 2005년부터 3년간 재무2팀에서 일했다.

박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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