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산해수욕장과 울기 등대-조필대(이대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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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곳은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교통은 아주 편리하여 울산 시내에서 시내 「버스」로 동남쪽 약 45리, 그러니까 18㎞가 되는 셈이다. 길도 좋다.
「버스」는 자주 다니며 여관도 있고 민박도 가능한 곳이다. 탈의장·「샤워」 등도 시설되어 있어서 불편한 일은 없으리라.
이곳 일산해수욕장은 장대한 해안선에 깨끗한 모래사장이 자랑거리이기도 하지만, 특히 이 곳을 소개하는 이유는 서울서는 좀 거리가 멀어도 모처럼 얻은 장기 휴가이거나 학생들의 경우 이 부근 가까운 곳에 가 볼만한 명승지나 유명한 고적이 있어 일거양득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일산해수욕장은 초두에서도 말한 대로 교통이 매우 편리하여 울산 시내에서 숙식하면서도 아침 일찍 떠나서 늦은 시간에 돌아온다는 방법도 있고 야영을 하기에도 적당한 곳이다.
해운대·송정·일광 등지가 너무 붐벼서 사실상 안심하고 경비를 적게 들이는 야영생활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런 사정을 아는 사람은 절로 이곳 생각이 나리라.
본시 이곳은 행정 구역상으로는 방어진(울산서 약50리)에 속한 구역이었는데 수년전 여기까지 울산시에 편입되는 바람에 상당히 큰 어촌이며 소항구인 방어진과는 분리되어 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울산 시내에서 「버스」로 방어진행을 타고 가다가 종점 약 1.5㎞앞둔 곳에서 내린다.
여름철에는 승객 대부분이 여기서 내리며 큰 표지가 붙어 있는 길옆에서 내리면 곧 해수욕장.
일산해수욕장을 한층 빛나게 하는 존재가 울기 등대. 수영장에서 조그만 고개처럼 생긴 언덕을 올라가면 거기가 유명한 울기 공원. 약 1㎞.
대자연 공원으로서 꼿꼿이 하늘로 치솟은 「리기다」솔이 그야말로 여러 만 그루 빽빽이 광대한 지역을 차지한 곳 맨 끝에 등대가 서 있다.
등대로 가는 길녁은 넓게 소나무를 쳐내고 잔디와 「크로바」로 초원지대를 만들고 「벤치」를 마련해 명실공히 공원이다. 소풍객이 많이 온다.
이곳 지형은 바다 속에 돌출한 넓은 육지부분이 마치 반도처럼 생겼는데 바다 수위보다 근 100여m 높은 언덕을 이루고 있으므로 등대 있는 바다 바로 가에서는 여름에도 내의 없이는 추워서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
등대아래는 바위 절벽을 이뤄 해수에 침식된 기암괴석과 구명 뚫린 귀엽게 생긴 바위가 맑고 푸른 바다 수면에 나타나 있다. 전에는 유람선이 등대가 서있는 절벽에서, 또 한군데 연속해서 돌출한 보기 좋은 바다 산 아래를 한바퀴 돌도록 되어있었지만 2, 3년전부터 해안경비관계로 유람선은 없고 음식점만이 여러 집 그냥 영업하고 있다.
▲위치=울산에서 45리. 방어진에서 북쪽으로 10리쯤.
▲교통편=울산과 방어진 사이에는 시내「버스」와 「택시」가 끊이지 않는다. 방어진 못 미쳐 일산해수욕장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 「버스」가 자동적으로 정거, 안내해 준다. 여기서 고개하나 넘으면(1㎞가량)해수욕장. 「버스」로 45분, 「택시」면 30분. 요금은 「버스」60원, 「택시」는 800원.
▲명물=멍게와 해삼 맛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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