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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교과서에서 적대적 내용 배제하자"|『「아시아」의 평화』주제|제1회 한일 기독교 협의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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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과 일본의 기독교 대표들은 5일 두 나라 국민들이 상대방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도구가 되는 각종 교과서에서 적대적인 내용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2일∼5일 서울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한 제l회 한·일 교회 협의회는 두 나라 기독교인들이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를 논의하면서 이 같이 결의했다.
한국 기독교 교회 협의회와 일본 기독교 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이 회의는 두 나라 교회 협의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첫 모임으로서 두 나라 대표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아시아」의 평화를 ⓛ정치·군사 ②경제 발전 ③이념·문화 ④신학의 측면에서 토로한 이 모임에선 10개의 주요 논제가 채택됐다.
이 가운데 특히 두 나라 교회 대표들은 가장 가까운 인접 국가이며 역사상 긴밀한 관계 속에 놓여온 한·일 두 나라가 현실적으로 가장 가까운 우방 관계에 있지 못함을 반성하고 이를 타개하는 길로서 교과서 문제를 논의하게 된 것이다.
상대방 국가의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가 되는 국민학교 때부터 국어·국사 등의 교과서에서 현실적으로 서로의 국가·민족을 어떻게 이해, 기술하고 있는가를 먼저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 이들 교과서가 과언 실재의 역사 사건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던가, 과거의 역사만을 강조한 나머지 적개심만 불러일으키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사실을 검토한 뒤 두 나라교회는 이런 편견 조장의 내용을 삭제하기 위해 노력하며 두 나라가 협력하는 방향의 내용을 교과서에 새로 담도록 그 편견에 영향을 주어야한다고 합의했다.
이 같은 논의는 최근 일본 교원 노조의 보고와 「이탈리아·오스트리아」 역사 교과서 합동 연구단의 활동과 연관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일본 교조는 최근 보고에서 내년에 일본 고교 2년생이 사용할 역사·사회 교과서가 한국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의 요소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지적, 새 교과서의 기술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한바 있다. 또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는 두 나라의 국사 교과서에서 상대국과의 역사 관련 사실을 중심한 기술에서 우호적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합동 조사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임은 또 한국 관광의 문제에 관해 심각한 관심을 표명, 기독교인이 스스로 자기 책임을 통감하는 행동을 촉구하기로 했다. 『한국은 최근 관광 문제에 있어 세계적으로 추악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이 회의는 두 나라 교회가 각기 자기 능력을 다해 최선의 길을 찾도록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다.
일본측은 일본 관광객이 「한국 관광」을 마치 「유락 행위」라는 뜻과 동일시하는 현상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으며 한국 교회는 『「유락」이 한국에 큰 수입원으로 되고 있으나 거기에 따르는 부작용도 결코 적지 않다. 그렇다면 왜 교회가 과감히 이를 사회문제로 들고 나와 스스로 책임지는 활동을 하지 못하는가』를 반성, 교인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밖에 회의에선 ①한·일 두 나라 교회가 자기 국가 사회에서의 귀임과 자격을 확인함으로써 일본 교회는 재일 한교에 대한 차별 철폐에 구체적 활동을 하며 한·일 교회는 자기 사회 문제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 ②재일 한국인 법적 지위 보장의 공동 보조를 취한다 ③일본의 「정국 신사」 입법 반대 운동에 한국 교회가 동조하자 ④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자 ⑤「사할린」한교를 30여년간 그 직접 책임이 있는 일본 정부가 방치하고 있는 것은 세계 사회에서 용납 못할 문제이기에 이를 일본 교회들이 적극 힘쓴다 ⑥두 나라 교회 협의회가 계속 협력한다 ⑦2회 회의는 74년 일본 동경에서 갖는다 ⑧일본의 경제 침략·외형적인 탈「이데올로기」적·상업주의를 반성하는데 노력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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