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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입국「샤갈」미술관|그의 86회 생일 맞아 개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프랑스」정부는 현대 세계 화단의 거장 「마르크·샤갈」옹을 위해 「니스」에 국립「샤갈」 미술관을 마련, 7일 개관했다.
화가로서는 최고의 명예인 이 같은 이례적인 대우를 「프랑스」 정부로부터 받게된 「샤갈」옹은 소련 태생 유대인으로서 무일푼으로 「프랑스」에 건너와서 오늘날 「프랑스」 최대의 화가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국립 「샤갈」 미술관이 개관되는 7일은 그의 86회 생일이기도 한데 「샤갈」옹은 자신이 직접 개관 「테이프」를 끊었다.
이번에 개관될 「샤갈」 미술관은 주로 성경의 「테마」를 주제로 한 그의 작품들을 소장 전시하게 된다.
「샤갈」은 그의 제2의 고국 「프랑스」로부터 이 같은 최대의 상을 받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그의 출생지인 소련에서도 지난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샤갈」 전시회가 개최되어 겹친 경사를 만난 셈이다. 「샤갈」옹은 1922년 이후 처음으로 최근 소련을 방문한바 있다.
「샤갈」은 86세의 고령인 지금까지도 그 자신의 추상화 논의 신념을 지키고 있는데 그는『나는 화가로서의 생애가 시작된 이래 언제나 지나친 사실주의를 반대해 왔다. 나는 어느 정도의 비 사실성과 비 논리성이 작품의 진실성에 더 강한 힘을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그의 지론은 이번에 개관된 박물관에 전시될 작품들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가령 『천지 창조』라는 그의 석판화에는 「아담」과 「이브」 뿐만 아니라 그들의 머리위로 새는 물론 물고기나 당나귀 등이 공중을 날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샤갈」은 그가 왜 성경의 주제를 택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 『성경은 곧 시가 아닐까요? 오늘날 성경에 겨룰 만한 책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한다. 그는 이어 『내가 예언자들의 그림을 그렸다면 그것은 그들이 최초의 시인들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역시 위대한 시인이며 창조자이시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은 우리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약간씩 비슷하기 때문에 그들을 그린다』고 덧붙인다. 「샤갈」 미술관은 「샤갈」 자신의 요청에 따라 성지의 기분을 돋우기 위해 「올리브」 나무와 실편백 나무를 그 주위에 심어 놓았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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