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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다리는 때다.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에 인파가 몰리는 것은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태양이 주는 감동 때문이다.
해맞이 때 태양을 하나 더 달고 올라오는 ‘오메가(Ω) 현상’까지 본다면 기쁨도 두 배가 될 듯싶다. 오메가 현상은 햇빛이 바닷물에 반사되는 게 아니라 신기루다. 사진작가들에게도 촬영하는 게 꿈일 정도로 흔한 일은 아니다.
오메가 현상은 빛의 굴절이 원인이다. 빛이 밀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쪽으로 이동할 때 굴절한다.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바닷물이 만나야 하고, 찬 공기와 해수면 사이에 따뜻하고 밀도가 낮은 공기층이 만들어져야 오메가 현상을 볼 수 있는 이유다.
일출 때 사람들은 실제 태양과 빛의 굴절에 의한 가짜 태양을 동시에 보게 된다. 굴절된 빛이 다가오는 방향을 그대로 연장한 뒤쪽, 즉 실제 태양의 아래에 또 하나의 태양이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갑오년 새해 첫날 구름이 많겠지만 동해안에서는 환한 태양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메가 현상까지 본다면 새해 소망이 꼭 이뤄질지도 모를 일이다.
토요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일요일엔 영하 7도로 강추위가 이어지겠지만 월요일부터는 추위가 풀리겠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