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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궤양의 제산제 치료는 암 유발할 위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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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금까지 위궤양치료의 중심은 많아진 위산을 억누르는 제산제 욧법. 그러나 이러한 「제산제 욧법」이 궤양치료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무서운 위암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학설이 대두, 종래의 위궤양 치료법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최근 소화기병학의 세계적 권위인 「와다·다께오」박사(화전무웅·일본「삽보로」의대 내과 주임교수)는 위궤양 치료의 원칙으로 ①위 점막 보호 ②「펩신」활성도의 억제(항「펩신」) ③위산의 억제 등 3가지를 꼽고 종래의 「제산제 욧법」은 궤양을 오히려 악화시키거나 때때로 위암을 유발하는 사실이 실험에 의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그는 종래 방법대로 제산제만을 투여하면 과잉 분비된 위산이 감소되기는 하지만 반대로 혈 중에 「가스트린」(위산분비「호르몬」)이 많아져 위산의 분비촉진을 초래, 결국 궤양을 악화시키든가 치료를 지연시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제산제의 남용은 위안에 위산이 전혀 없는 무산증을 일으켜 위암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했다는 것.
따라서 위산을 억제하는데 위궤양 치료의 주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위 점막 보호·항「펩신」·제산등 3가지 원칙을 균형 있게 만족 시켜주는 치룟법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와다」박사는 강조하고 있다. 그의 임상경험에 따르면 위 점막「뮤코폴리사카라이드」의 일종인 자당황산 「에스테르」의 「알루미늄」염제제가 가장 적합한 위궤양 치료제라는 것.
자당황산 「에스테르」의 「알루미늄」염은 저항능력이 떨어진 위 점막에 달라붙어 마치 보호벽 같은 작용을 하고 이복활성의 「펩신」을 억제하며 동시에 제산 능력까지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오인혁 박사(서울대의대 내과교수)는 「와다」박사의 학설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최근 위 내시경으로 지양부위와 약물치료에 대한 변화를 직접 확인하게 되면서부터 종래의 제산제 욧법이 시대에 뒤떨어진 위궤양치료법임을 차츰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식후 1시간쯤 지나서 명치끝 부위에 특이한 통증이나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특히 심한 공복통이 특징인 위궤양의 발병원인을 명확히 열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위산과다나 위 점막의 저항능력감퇴가 궤양의 원인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오 박사는 말한다.
때로는 「스테로이드」제제나 「아스피린」의 남용으로 위궤양이 초래되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위산과다현상과 위궤양과의 관계만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위궤양치료로 제산제욧법만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오 박사는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 위 내시경으로 관찰한 결과 위궤양환자에서는 위 점막 단백질의 분비가 떨어지는 동시에 항「펩신」작용을 지닌 합류 「뮤코폴리사카라이드」의 분비가 없어지고 「펩신」의 활성이 이상적으로 고도화되는 경향이 밝혀져 『제산제 욧법만으로는 위궤양 치료가 어렵다』고 오 박사는 「와다」박사와 같은 주장을 편다.
김종숙 박사(중앙대 의대 내과과장)도 『위궤양치료에 제산제를 투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저항능력이 떨어진 위 점막을 보호하고 「펩신」의 작용을 차단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러한 목적을 위해 『자당황산 「에스테르」의 「알루미늄」염을 사용하는 것은 최근의 추세』라고 소개한다.
즉 위 점막의 저항능력을 떨어뜨리고 위벽자체의 단백질을 분해시켜 궤양을 초래하는 「펩신」의 작용을 차단하면서 동시에 제산 능력도 발휘해야 위궤양치료제로서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김영치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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