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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항공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항공업은「하늘의 노다지」로 불려지고 있다. 여객기 좌석의 3분의1만 태우면 현장유지가 거뜬하다는 항공업이 요즘은 밀어닥치는 관광객으로 탑승권조차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격이 되어 이른바「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김포 국제공항은 탑승권을 못 산 관광객들이 항공사 안내창구에 매달러 아우성이고 내국인도 웬만한 졸이 없으면 제날짜에 출국하기가 힘든 실정.
교통부집계로는 올해관광객은 4월말까지 13만1백34명. 이중 선박편을 이용한 승객은 고작 1만3천75명으로 전체의 10.5%, 나머지89.5%가 항공기편을 이용한 셈이었다.
이 때문에 한때「시골정거장」처럼 여겨졌던 김포국제공항이 요즘은 하루 3천5백여명이 드나들어 흡사 시골장날처럼 붐비고있다.
KAL을 비롯, JAL·NWA·CPA·CAL 등 5개 항공사는 연말까지의 예약을 모두 마감했고 내년 예약분을 접수하고있다.
각 항공사들은 밀려드는 승객을 종전의 1백30석짜리 「보잉」727, 707등으로는 감당을 못해KAL이 초대형「점보·제트기」를 취항한 것을 필두로 JAL과 NWA도 서로 앞다투어 3백석 이상의「점보」와 DC·10기를 이미 취항했거나 곧 운항할 계획이다.
김포공항을 거치는 승객 가운데 52%가 KAL을 이용했고 JAL이 20%, NWA가 15%, CPA 10%, CAL 3%의 순으로 집계되고 있다.
KAL의 경우「점보」주3회의 미주노선 취항을 비롯, 하루에도 8편을 운항, 약1천4백여명을 실어나르고 있다. KAL은 단체관광객을 최고로 우대, 16명 이상이면 한「그룹」으로 해서 왕복무료표1장을「서비스」하고있다.
또 25명이 넘으면 20%씩의 운임을 할인하는 등 먼훗날을 위한 호객 정책을 쓰고 있다.
JAL도 이에 뒤지지 않으려는 듯 한·일 노선에하루 2편의 운항외에 한달에 14회씩「엑스트러·플라이트」로 단체관광객을 수송하고 있으며 15명 단체손님에게는 탑승절차를 대신해주는 것 외에「프리·티키트」1장을 주고 있다.
이처럼 호황을 만난 항공업계는 그저 넘길수 없는 취약점이 없지않다고.
이는 승객의 78%가 일본관광객으로 기껏 서울∼속경, 서울∼대판간 이웃을 들락거리는 단거리 여행객이라는점. 현재 항공운임은 서울∼동경간이 92「달러」, 서울∼대구간이 50「달러」이다.
미주노선을 뛰는 여객기가 김포에서 만원으로 떠났다해도 일본서 미국으로 떠날때는 자리가 텅텅비게 마련. 항공업의 황금노선은 무엇보다 미주노선과 구주노선인데 반해 단거리 승객으로서는 큰 재미를 못본다고 항공업계는 말하고있다.
이때문에 각 항공사와 1백여 항공대리점에서는「장거리손님」「스카우트」에 경쟁이 치열하다.
C대리점의 K씨는『편도 항공요금」이 1천「달러」가 넘는 구미여행객을 잡기만 하면 유치「커미션」을 자그마치 30%나 받는다』고 말했다.K씨는 이 장거리 손님을 낚아채기 위해 온갖 향응을 베풀고 이것을 잘하는 사원이라야 승진도 빠르고 부수입도 엄청나다고 귀띔했다.
KAL은 현재 조종사 부조종사등이 1백50여명,「스튜어디스」가 2백30명. JAL은「스튜어디스」가 1천명이 넘고 있다. 안전한 여행에는 무엇보다 우수한 비행기와조종사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지만 이에 못지않게 승객의「서비스」를 도맡은「스튜어디스」의 역할이「어필」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행기와 승무원의 국제간 평준화가 이뤄져 장차 항공업의 경쟁과 승패는 「스튜어디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항공업계의 공통된 견해.
KAL은 일본학생들의 수학여행을 비롯, 장차 관광객이「매머드」 화할 것에 대비, 3백10석짜리「점보·제트」2호기를 곧 도입할 계획이다.
미주노선 외에 구주노선 개척을 위해 우선 화물여객기를 취항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유럽」여행을 우리 나라 비행기로 갈 수 있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제주도의 본격적인 관광지 개발에 따라 서울∼제주간 운행을「제트기」로 대체했고 76년까지는 국내선에도「터보·프러펠러」식 여객기가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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