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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유명 관광호텔」은 이미 연말까지 예약 끝나|연일 만원인「배부른 장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호텔」은 이제「배부른 장사」로 군림하는 기업이 됐다.
불과 몇년전만해도「호텔」을 찾는 손님이면 직업과 신분, 그리고 국적의 차별없이『어서오십시오』를 연발했다.
조선「호텔」이 지난 4월부터 일본단체 관광객을 기피해 오더니 6월1일부터는 1급 고급「호텔」에서 부부동반외의 남녀투숙객을 안받을만큼 「만원 사례」속에 고자세를 갖추게 됐다.
세종「도오뀨」「코리아나」등 관광「호텔」은 연말까지의 객실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이고 조선「호텔」은 내년 예약분을 받고 있다.
이「호텔」은 4명의 아가씨들이 하루 4∼5백건씩 밀려드는 예약접수에 눈코뜰사이가 없다고.
이쯤되자 요즘 관광여행사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호텔」잡기.
이는 관광「호텔」의 수용시실이 관광객수의 60%밖에 못미치기 때문.
교통부 조사로는 관광객의 평균 체재일정은 4·6일로서 우리나라 상주관광객은 1만69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비해 전국 83개 관광「호텔」의 객실수는 5천8백41개.
전국적으로 60%의 수용능력을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서울에는 관광객의 85%인 8천5백여명이 몰려있어 서울의 36개관광 「훗빌」 수용객실 3천7백⑿실 (특급5,1급8,2급n,3급12) 로는 절반도 수용을 못한다는 계산.
교통부는 올해 5개「메이커」가「매머드·호텔」5개를 신설하는 등 2천3백50실을 신·증측하고 76년까지 해마다 2천실씩 모두 1만5천개의 객실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부족현상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
외래관광객은 62년에 1천5백명이던 것이 68년에 10만명선을 넘었고 작년에는 10년전의 2백47배가 되는 37만6백56명이 묵고갔다.
올해 관광객도 당초 50만명으로 예상했으나 70만명으로 수정하게 됐고 76년에 1백만명을넘어설 것으로 교통부는 보고있다.
관광「호텔」객실이용율도 71년에 65%, 72년에 75%, 을 들어 4월말까지 88%를 기록했는데 서울은 98%를 육박하고 있다.
이런 여건속에「호텔」업은 경영수지면에서 얼마나 재미를 보는 기업일까.
「호텔」의 수입은 객실수입과 식음료수입, 점포 및 자동차대여수입, 기타수입으로 나눠볼 수 있다.
지출은 인건비, 전기, 수도, 세금, 보수 유지비 등.
당국이 해방후 처음으로 작년 10에 조사한 서울시내 일부 고급「호텔」의 경영분석에 의하면 관광객이 현재의 절반이고 고금리 등 재무구조가 불리했던 71년에도 식음료수입을 포함한「호텔」수입은 연간 객실 1개에 70∼1백만원꼴로 순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N「호텔」(객실 1백개)의 경우 71의 객실 이용율이 69%로 객실수입이 7천8백25만5천원,식음료수입 7천6백7만윈, 자동차 전세수입 등이 7천9백51만3천원, 기타 8백19만원 등 총수입이 2억4천2백3만8천원이었다.
지출은 매출원가 3천4백56만 3천원, 인건비(1백33명) 등 일반관리비가 1억3천3백80만3천원등으로 영업이익이 7천3백67만2천원에 이르고있다.
객실 5백개의 C「호텔」의 작년도 영업이익은 5억6백48만9천원.
순이익은 4억9천9백만원.
우리나라「호텔」의 객실수입과 식음료수입은 대체로 5대5의 비율이지만 K, S「호텔」 등은 식음료수입을 총수입의 60%까지 올리고 있다.
미국은 객실수입이 49.9%, 식음료수입 31.4%, 전화수입 2.4%, 점포임대 1.2% 등이고 일본은 객실수입이 24.3%인데 반해 식음료수입이 47%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취업 중인 전국관광「호텔」종사원은 3천7백43명.
이중「호텔」학교출신 등 유자격 지배인은 43명으로 40개「호텔」은 무자격 지배인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배인이나 「프런트」근무자는 외국처럼 「호텔」대학을 나와 칭소부에서부터 「바텐더」「쿡」등 오랜 경력을 쌓은「베테랑 이어야하는데『우리나라는 예부터 물장사를 천하게 여겨 우수한 인재가「호텔」종업원을 기피하는 것이다』이라고「코리아나·호텔」총지배인 권득주씨는 말했다.
며칠전 감사차 모「호텔」에 갔다 화장실에 들렀던 교통부 K서기관이 일부러 일본 말을하며「팁」30원을 주었더니 종업원이『아리가도』(고맙다)를 연발하머 고개를 숙이더라고. 『내국인이 30원을 주었다면 욕설을 퍼부을지도 모르는데…외국인에 대한「서비스」에도 한국인의「프라이드」가 있어야 한다』면서 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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