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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한 독일연출가 「볼프람·메링」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파리」극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독일인 배우·연출가 「볼프람·메링」씨가 지난달 29일 내한, 국내 연극도들과의 「워크숍」을 지도하고 있다.
문학에 토대를 둔 서구의 전통연극과는 달리 시각 예술적 연극이론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온 그는 연극은 어디까지나 연기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전통적 「유럽」연극은 극작가의 작업을 그대로 무대에 옮길 수 없어서 연기자를 통했을 뿐이며 배우는 작가의 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우 없는 연극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연출·무대장치 등 「스탭」진의 작업보다 배우 중심의 연극이 되어야한다고 말하는 그는 연극이란 인간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며 또한 연기의 시발점도 인간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모든 예술은 자기자신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번 「워크숍」과정에서도 자신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즉 자신의 육체로 어떠한 동작을 할 수 있는가를 관찰하고, 또 그 동작이 어떠한 뜻을 지니는가를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구조는 모두 같고, 그 육체가 이루는 동작의 의미도 「유럽」인이나 「아시아」인이나 다 같기 때문에 육체의 언어는 국제공용어이며 이점이 바로 연극의 강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58년 「파리」에 「망드라고르」극단을 설립, 시각적 연극을 추구해 온 그는 문학적 연극은 번역이 필요하지만 시각적 연극은 전세계인이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세계공통의 연극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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