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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 접경지역서 잇단 군사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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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국이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접경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정세에 대한 위기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북·중 접경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변방사단 소속 기동대대가 24일부터 보름 동안 ‘동계 전술 종합 훈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혹한기 돌발 사건에 대한 부대의 긴급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속 수색, 차단 및 검문검색, 반테러 공격 등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예상되는 북한 주민과 병력의 대규모 탈북 사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북지방 부대의 경우 혹한기 훈련은 하지만 대부분 일반 기동 훈련이며 이번처럼 숲 속에서의 수색과 차단 등 훈련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중 국경 방어를 담당하는 선양(瀋陽)군구 산하 39집단군도 지난 4일부터 3000여 명의 병력을 동원,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일대에서 보름 가까이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은 동계 훈련 사상 처음으로 훈련지 사전 조사와 적응 훈련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훈련 장소로 이동하는 실전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유사시 북한에 진입할 경우 사전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훈련에는 보병과 포병은 물론 기갑·공병·통신·방공·화생방·전자전·항공 부대 등이 참가했다. 39집단군 판량스(潘良時) 군단장은 “훈련은 혹한의 조건에서 기동·위장·숙영·지휘·작전 등의 문제점을 파악해 부대의 전반적인 작전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군의 7대 군구 중 하나인 선양군구는 랴오닝성·지린(吉林)성·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일부를 관할하며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하는 부대다. 중국군이 지난달 15~22일에도 보하이(渤海)만에서 육해공군 병력 5000여 명을 동원해 사상 첫 야간 상륙작전을 실시했다. 중국군은 훈련을 통해 연합 정찰 경보, 해상 수송, 정보와 화력 타격, 상륙 등의 작전 능력을 중점 점검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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