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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경연 서비스 솜씨 자랑|기술·예절·용모. 세 분야로 평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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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월의 관광 시즌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이름난 서비스 꾼들이 서로 으뜸을 가름하는 이색 서비스 경진대회가 18일 워커힐 에서 열렸다.
한국관광협회가 주최한 이날의 『전국관광 종사원 서비스기능경연대회』에는 전국 1, 2급 「호텔」등에서 정선된 1백75명의 남녀 종사원이 참가, 숨막히는 경쟁을 벌였다.
경기종목은 10개 부문. 침대의 담요를 까는 침대 만들기와 「테이블· 세팅」, 양주 만들기, 과자 장식, 얼음 조각, 일어와 영어 안내, 동·하복「콘테스트」등.
참가자의 평균연령은 30세. 대부분이 호텔 경력 5년 이상.
동·하복 콘테스트엔 20대의 예쁜 여자 종업윈들이 참가했으나 일어 안내부문에는 30세가 넘는 부인이 대부분이었다.
또 양주 섞어 만들기 부문에는 1급 나이트·호텔에서 나온 10년 이상 된 바텐이 참가, 자기 특유의 술맛을 심사위원들에게 맛 보였다.
심사위원들은 호텔 총지배인과 국제관광공사 관계자들.
침대 만들기는 5분 안에 시트와 담요, 덮개 등을 까는 것으로 대부분이 3분대에 마쳤다. 28명의 여성참가자 가운데 가장 빨랐던 것은 2분30초.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시간보다 유연한 「폼」과 침착성을 중시했고 침대의 규격과 담요를 접은 모서리 등이 자로 잰 듯한 모양에서 평점했다.
1백점 만점에 용모가 30점을 차지하는데 삼정호텔 K양(22)은 다른 부분은 만점에 가까 왔으나 용모 때문에 우승권에서 탈락했다.
주조부분에 16개 호텔에서 16명의 바텐더들이 참가했다. 심사위윈 중에는 양주의 대가로 알려진 피터· 에이버호프씨 (조선「호텔」식음료 담당지배인)가 기술을 다해 만든 스카치를 일일이 맛보기도 했다.
테이블 세팅은 1인분이 20가지나 되는 정찬 세트를 한꺼번에 3인분을 5분 안에 순서를 어기지 않고 차려 놓는 것. 긴장이 지나친 D호텔의 L씨는 포크대신 나이프를, 큰접시 대신 중간크기의 접시를 갖다놓아 참관인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어 안내부문에 나온 N관광여행사의 K씨(26)는 유창하게 한국관광지를 소개했으나 『속리산을 가는데 어떻게 가며 그곳에 도로포장이 되어 있느냐』, 『충무∼부산간을 운항하는 엔제르호는 어디서 건조한 것이냐』는 등 심사위원 제임즈·버클리씨 (「코트라」내외선전책)의 날카로운 질문에 머리를 긁적거리기도 했다.
이날 대회는 기술과 예절, 용모 등 세분야로 나눠 세세히 평점했다. <이원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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