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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부정」할 때 부인 f0%가 이혼을 희망|상담 내용은 구직·불화·법률 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가정불화는 자기 집이 없는 사람들 보다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학력이 높은 사람보다 낮은 사람들 가운데서 자주 일어나고 있음이 서울시의 73년도 제2회 가정복지「세미나」자료에서 밝혀졌다.
서울시 부녀과가 산하 7개 가정상담소의 72년도 월별 가정 상담내용을 분석한 이 통계자료에 따르면 상담자 수는 구직· 생활상담·가정불화 순으로 나타나 있고 가정불화의 주된 원인은 배우자의 부정과 유기로 지적되고있다.
특히 배우자의 부정으로 인한 가정불화는 중매 결혼한 부부보다 연애 결혼한 부부간에 잦은 것으로 나타나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1년 동안 서울시의 7개 가정상담소를 거쳐간 사람은 모두 1천8백83명. 이를 우선 성별로 구분해 보면 남자가 2백56명(13·6%)인데 비해 여자가 1천6백20명 (40·4%). 상담 내용별로는 구직이 3백70명 (l8%) 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생활상담 2백70명, 가정불화 2백75명(11·6%), 법률상담 2백62명(11%), 기술습득 1백20명 (7·5%) 의 순이다.
연령별 상담자수는 30대가 6백70명 (50·2%) 으로 제일 많고 40대 4백50명 (20%) , 20대 4백20명(17· 3%) , 10대 1백3명(10%) 의 순. 상담내용도 연령별로 특색을 지니고 있다. 10대는 기술습득을, 20대와 50대는 구직을, 30대는 가정불화를, 40대는 생활상담을 주로한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이를 학력별로 보면 국졸이하가 약50%로 가장 많고 고졸이하가 11·4%, 대졸이하가 6%인데 학력별 특징은 국졸이하의 경우 생활상담, 고졸이하의 경우엔 구직상담, 대졸이하의 경우엔 가정불화 해결에 관한 상담이 많다.
결혼관걔별 상담자는 초혼이 가장 많은 30·6% (8백27명), 그 다음이 미혼 19·7%, 배우자 사망 17·5%, 재혼 6·6%, 이혼 6%의 순.
종교관계 별로는 무신자(50%), 기독교 (30·5%), 불교 (7%) , 천주교 (6·3%) 등인데 무신론자와 불교신자 가운데는 가정불화, 법률문제 및 구직에 관한 상담이 많고 기독교와 천주교신자 가운데는 생활상담과 구직상담자가 많은 것이 또 하나의 특징으로 지적됐다.
직업별로는 무직자가 1천2백16명 (20·6%) 으로 가장 많고 상담내용도 구직 (2백88명), 가정불화 (1백83명), 생활상담 (1백27명), 법률상담 (1백50명), 기술습득(1백30명)의 순으로 되어있다. 그 다음으로는 행정인 2백11명 (12· 8%), 공무원 (4%), 상업(3·4%) 등이다.
가정불화 관계로 상담소를 거쳐 간 2백75명 (법률혼 2백25명·사실혼 50명)의 원인별 상담내용을 보면 배우자의 부정이 43% (1백18명)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학대 11·4%(80명), 유기 11% (31명), 주벽 5%(11명) 의 순인데 성 불만도 3% (8명)를 차지하고있다.
이 가운데 배우자의 부정은 중매결혼의 경우 (30%) 보다 연애결혼의 경우(50%)에 더 많은 것이 특색이다.
가정불화의 주된 원인이 남녀별로 다소 차이를 보여 남자의 경우엔 유기 (37%·아내가 부부로서의 동거 의무거부 등)로 나타나고 있는데 비해 여자의 경우엔 부정 (40%)으로 나타나고 있다.
각종 원인 중 유기로 인한 가정불화의 발생빈도는 20대·40대·50대 순인데 비해 부정으로 인한 가정불화의 발생 빈도는 30대·40대·20대순으로 서로 반대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것이 특징.
결혼 연수별 가정불화 발생율은 5∼6년째가 가장 높고 15∼20년째에도 비교적 높다. 이 때의 불화원인은 대부분 배우자의 부정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녀의 수별로는 2명인 경우(23·3%) 에 불화가 가장 잦고 그 다음이 무자녀(20·4%) 1명(17·4%) 3명 (16%)의 순이며 주택관계별로는 자기 집이 351%, 전세23% 월세17%, 친척 집 6%의 순으로 되어있다.
문제해결을 위한 희망사항은 최선책 문의가 50% (1백36명)로 가장 많지만 이혼이 36%나 되고 있다. 이혼 희망자 가운데는 중매결혼한 사람(50%)이 연애 및 연애 반 중매반으로 결혼한 사람(27%)보다 많아 결혼전 상호간의 성격파악과 이해 등이 중요한 문제로 강조되고있다.
가정불학의 원인이 부정인 경우 남자는 60%가 최선책을 문의하고 여자는 60%가 이혼 및 별거를 희망하는데 비해 불륜인 경우 남자는 60%가 이혼 및 쌍방고소를 바라고 여자는 40%가 최선책을 문의하고 있는 등 차이를 보이고 있다.<오만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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