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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정상접종 뒤에도 특이증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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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7면

이미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받았는데도 특징적인 소아마비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 대학병원 및 종합병윈의 소아과 및 정형욋과의 집계에 따르면 요즘 소아마비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환자들이 1주일에 3∼4명씩 찾아든다. 또 3,4월의 환자발생이 연중 최 다발기인 7∼8월의 환자발생률과 비슷한 감염빈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들 어린이 환자들은 이미 정해진 대로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받았는데도 종아리·등·엉덩이 등에 가벼운 마비증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26일 서울대 의대 소아과 교수 홍창의 박사는 『현재 실시되고있는 예방접종으로 1백% 예방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정해진 대로 3번 이상의 추가접종을 하면 적어도 96%이상 예방되는 것으로 되어있다』고 전제하고『그러나 올해 들어 이미 예방접종을 한 어린이인데도소아마비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갑자기 많아져 그 원인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고려병원 정형욋과 과장 김영조박사도 『예년에 없이 4월 들어 일주일에 3,4명의 소아마비환자가 찾아온다』면서 이러한 추세라면 올 여름은 소아마비가 다발하거나 마비의 침범 정도가 심한 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병원 정형욋과에는 지난 19일과 20일, 21일 3일 동안 3명의 어린이 환자가 내원했다.
신모군 (2·서울마포구서교동)의 경우 17일부터 39도의 고열과 콧물 등 마치 독감 증세를나타내 감기치료를 받았는데 19일 갑자기 양쪽 종아리와 엉덩이가 죄고 아프기 시작, 김박사로부터 소아마비로 진단 받았다.
20일에는 똑같은 증세로 양모군 (7·서울서대문구성산동)이, 21일에는 박모군(7·서울마포구현석동)이 차례로 소아마비로 밝혀졌는데 이들 3명의 어린이 환자들은 모두 생후 1년 이내에 3회의 정상적인 예방접종을 받았다는 것.
이 같은 특징 현상에 대해 김영조박사「팀」은 ①3회의 접종과 1년, 3년 뒤의 추가접종 등 예방접종「스케줄」을 어긴 불완전접종을 했거나 ②접종적정시기 (생후 4개월미만)를 지키지 않았거나 ③높은 예방율로 대부분의 병원이 쓰고 있는「세이빈· 백신」의 까다로운 보관법(0∼4도C에서 1개월, 1개월이상 보관은 영하20도C)이 철저히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임상실험중이라고 밝혔다.
김박사는『최근 소아마비로 밝혀진 어린이 환자들이 모두 마포구 현석동·서교동,서대문구성산동 등 한강변에 연한 지역 어린이들로 미루어 개인적인 의견으로 전염력이 강한「바이러스」가 강변을 따라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의들은 각 병원에 전염력이강해진 소아마비「바이러스」의 농도가 짙게 깔려있을 것이라며 어린이들을 데리고 병원면회를 가는 일을 절대 금하고 될수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게 좋다고 주의했다.
특히 소아마비「바이러스」는 입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수학여행「시즌」을 맞아 지방에서 올라오는 단체수학여행 학생들은 반드시 물을 끓여 마실 것을 당부했다.

<접종횟수에 따른 발병율|대상:46명>
조사대상 46명 (남자30명·여자16명)을 조사한 결과 3회 접종을 마치면 96%가 예방될 수 있으나 최근 완전접종자 사이에도 후유 마비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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