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토 내월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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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25일 로이터합동】「파리」월남평화협상을 성공시킨 바 있는 「헨리·키신저」 미 대통령보좌관과 「레·둑·토」 월맹정치국원은 양국간에 자주 논란되어온 휴전협정위반문제를 검토하고 이 협정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조치들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5월 중순 「파리」에서 재 회담한다고 백악관당국이 25일 발표했다.
백악관은 「키신저」 보좌관과 「레·둑·토」가 「파리」 평화협정의 이행상태를 재검토하고 이 협정의 보다 엄격한 이행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양인의 회담을 위해 오는 27일 「윌리엄·설리번」 미 국무차관보와 「구엔·코·타크」 월맹 부 외상이 예비회담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곳 「업저버」들은 「키신저」박사와 「레·둑·토」의 재 회담을 위한 결정은 미국과 월맹의 새로운 협조정신을 반영할 수도 있지만 서로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반박하는 한 차례의 설전을 빚을 우려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설>-휴전 휴지 화 타개 극적 합의는 난망
미국·월맹간의 정치협상 제2막인 「키신저」 특별보좌관과 「레·둑·토」 월맹정치국원의 회담이 머지않아 개막된다. 「파리」 휴전협정이 휴지 화 돼가고 있는 책임을 상대방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한 설전이 한때나마 주춤하고 월남 휴전협정의 두산파역이 다시 회동하는 것은 월남사태가 파국에 직면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협상이 월남휴전 위반사태와 「크메르」위기를 얼마만큼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는 좀더 관망할 수밖에 없다. 1·27 휴전협정이 체결 된지 3개월이 되는 현재 월맹은 불법으로 3만 명의 병력과 4백대의 전차·장갑차, 중포 3백여 문을 남하시켰으며 미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월맹에 대한 무인정찰비행재개, 전후복구에 관한 미·월맹회담 중단, 「통킹」만 기뢰 제거작업 중지를 선언하여 두 나라는 그동안 군사적인 대결을 「에스컬레이트」하는 기미를 보여왔다. 「키신저」·「레·둑·토」회담은 인지정세 해결에 유익할 것이나 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기에는 양측의 이해가 너무 상반돼 있다. <신상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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