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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왕년의 스트라이커 감독으로 천하통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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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황선홍(사진)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2013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서 모두 정상을 밟았다. K리그 클래식은 프로축구 최고의 대회며, FA컵은 대학·실업·K리그 1, 2부리그 등 아마와 프로까지 총 망라하는 대회다. 한국 축구 역사상 한 팀이 두 대회를 석권한 것은 포항 스틸러스가 처음이다. 더욱 놀라운 건 포항이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한 명도 영입하지 않고 국내 선수로만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팬들은 개화기에 쇄국정책을 펼쳤던 흥선대원군에 빗대 황선홍 감독에게 ‘황선 대원군’이라는 닉네임을 붙이기도 했다.

 황선홍은 2003년 2군 코치부터 시작했다. 2008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감독이 됐으며 2011년부터는 친정팀 포항에 부임했다. 감독 초기에는 혹독한 훈련에 비해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해 포항에서 FA컵 우승으로 지도자 인생 첫 우승컵을 치켜들며 능력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황선홍 감독은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는 나를 발굴해준 이회택 선배다.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10년을 책임질 스트라이커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해준 기자

◆새뚝이=기존의 장벽을 허물고 새 장을 연 사람을 말한다. 독창적인 활동이나 생각으로 사회를 밝히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 또는 단체다. 중앙일보는 1998년부터 매년 연말 스포츠·문화·사회·경제·과학 분야에서 참신하고 뛰어난 성과를 낸 이들을 새뚝이로 선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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