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한강교 철탑 위에서 자살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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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일 하오 6시 50분쯤 서울 제1한강교 철탑 위에서 45분 동안 자살소동을 벌이던 현시명군(18·영등포구 사당동 산47·무직)이 15m높이에서 한강물에 뛰어들었으나 대기 중이던 구명 「보트」에 의해 구조됐다.
현군은 이날 하오 6시5분쯤 중지도 군·경검문소쪽 인도교 3번 철탑 위에 올라가 웃옷을 벗어 던진 채 『죽고싶다』면서 소동을 벌이자 경찰은 기동대 30명과 고가사다리차 1대를 인도교에, 구명「보트」3척을 인도교아래 한강에 각각 대기시킨 후 내려올 것을 종용했으나 현군은 이에 불응했다.
하오 6시45분쯤 경찰은 고가사다리차의 사다리를 철탑 위로 뻗쳐 올리자 현군은 15m아래 한강에 떨어진 것.
○…현군이 철탑 위에서 버티는 동안 인도교일대의 교통이 한동안 큰 혼잡을 빚었다.
현군은 『대구시 원대동 달성화학공장 직공으로 일하다 지난 3일 상경했는데 일당 4백50원을 받고는 살기가 힘들어 자살하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현군을 9일 즉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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