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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발전의 전기형성|중앙교육연구소 창립20주기념강연회|한국의 교육은 도전받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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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앙교육연구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16,17일 교육회관강당에서 『한국구교발전의 전기형성』을 주제로 강연회와「세미나」를 가졌다. 첫날은 강연회를 통해 한국의 전통, 현실및 미래를 조감하면서 한국교육의 위치를 살폈고, 이어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교육의 이념·목표·제도·조직·내용·방법의 측면에서 지향해야할 한국교육의 방향이 재기됐다.
참가자들은 갖가지 도전에 직면한 한국교육이 새로운 보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사회발전의 선구자적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지향해야할 한국교육의 방향을 찾으면서 안병욱교수(숭전대)는 먼저 그 뿌리가 되어야할 한국의 전통부터 살폈다.
숭문과 숭의의 전용으로 문화민족이라는 긍지가 있었기 때문에 오랜 역사적 시련을 극복할수 있었다고 본 그는 이러한 전통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긍정적 자아관을 갖는 가운데 민족의 창조력을 개발하는 것이 교육의 사명이어야 한다고 했다고 서명원학장(서울대 사대)은 교육현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전환의 방향을 지적했다. ⓛ주체성의 강조가 배타성을 길러서는 안되며 ②국제고아가 되는 애국적 교육은 지양돼야하고 ③지성을 도외시한 지식위주의 교육 ④국방력의 강화도 중요하지만 군사적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교육풍토 ⑥경제력은 중요하지만 배금주의적 교육풍토 ⑥권위있는 전문성의 축적은 중요하지만 권위주의에 흐르는 교육풍토 ⑦기술은 중요하지만 노동의 고귀성을 망각하는 기술교육등은 시정되고 지양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⑧교육의 목적은 망각한채 수단과 방법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⑨개인의 차이성을 부인하는 평동화 ⑩윤리, 정서적 특성을 무시한채 훈련에 치우치는 교육 ⑪학생지도에서의 권장이나 설득이 전제 되지 않은 금지와 강제 ⑫더 높은 가치관을 제시하지 않은채 경제제일주의만 강조하는 풍토 ⑬사명감을 망각한 채 지식의 전달자로 타락하는 교원의 태도등은 시정되어야한다고 못박았다.
예측할수 없는 미래에 대처하기위해 교육은 거시적 목표를 세우고 지향점을 확립해야 한다. 김종철교수(서울대사대)는 한국교육의 지향점을 ①교육의 기회균등을 더욱 확대 보장하고 ②교육투자의 중점을 점차 중등 및 고등교육으로 옮겨야 하며 ③교육제도의 다양화와 신축성있는 운영으로 비정규교육체제를 강화해야하고 ④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계속 혁신해 나가고 ⑤교육경영에서 책임성과 생산성을 높여야한다고 했다.
또 이러한 방향설계에 있어서 충분한 연구와 교직의 전문화 과업을 빠뜨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념·목표의 측면에서 한국교육의 전기형성을 모색한 김정환교수(고대)는 이를 세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탈「이데올로기」시대의 가속화에 비추어 평화통일지향적 민족교육의 이념과 구현방법을 모색해야하고, 둘째 사회·문화적 격변에 대처하는 교육의 미래화, 세째 인간성의 증발, 상실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교육의 인간화를 한국교육의 이념내지 목표에 구체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사회·경제및 정치현실의 복합적 소산물로 풀이되는 교육제도에 있어서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새로운 방향모색은 시급하다.
제도·조직의 면에서 전기형성을 말한 김영식교수(서울대교육대학원)는 교육제도의 여건이 되는 제반환경이 전환기에 놓였다는점을 환기시켰다. <권준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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