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황도 격전서 구출되는 한국인 노무자-화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태평양 전쟁 말기의 최대 격전지로 1945년 2월 19일부터 3월17일까지 약 한달 동안 미·일 양군에서 4만9천6백 여명의 전사상자를 낸 유황도(이오지마) 전투의 기록영화가 28년만에 일본에서 공개되어 주목을 끌고 있는데, 이 영화 장면 가운데 일제 치하에 일본에 끌려간 한국인 노무자들이 미군에 투항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이 영화는 미 해병대 「카메라맨」들이 직접 촬영, 미 국방성 금고에 27년간 보관되어 있던 것이다.
유황도에는 강제적으로 징용되어 비행장과 진지 구축에 동원된 한국인을 포함, 약 2천명의 노무자들이 있었다.
이 영화에는 45년 3월 5일 동굴에 숨어 있던 한국인 노무자 10여명이 『조선 사람 10명 살려주세요』란 「플래카드」를 들고 투항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항복을 권하는 소리에 응해 숨었던 동굴에서 두 손을 들고 나와 미군의 보호를 받았다.
유황도는 동경 남쪽 1천2백㎞, 북위 25도선에 있는 동서 6㎞, 남북 3㎞의 섬이다. 【동경=박동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