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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의 의견 들어본다|실업고 유인체제 갖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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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질문>
①고교학군제와 과정별(인문·자연)실시를 어떻게 보는가
②고교의 실업계고교 자원자에 대한 특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③대입예시의 성질변경에 대한 의견
④대 입시에서 체력장과 예비고사반영에 관한 의견

<지방대의 내적 충실을 김인자(서강대교수)>
①지금까지의 교육은 학습에 의한 지적섭취만을 강조해왔다. 이제 지식보급을 위주로 한 교육에서 탈피해 인간교육을 하는 기회가 생겨 우선 반갑다. 이번 고교학군제와 과정별 실시를 원칙으로 찬성한다.
②실업계고교지원자에 대한 목전은 실업계지원자를 위해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들의 사회진출을 위해서는 특전 아닌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이다. 특전 때문에 일부 학부형들이 공부를 안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기우이다.
③우선 실시에 앞서 도간 거리를 없애기 위해 지방대학을 중앙 못지 않게 시설과 교수진의 내적 충실을 기하는 조건을 구비해야한다. 지역사회봉사를 원칙으로 하는 문제도 뒤따라 강구해야 될 줄 안다.
예비고사는 어디까지나 대학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하는 자신의 발견「테스트」이어야한다. 예비고사성적만은 자기발견「테스트」로 국한해야지 입시에 반영하는데는 불만이다. 대학은 진리전당으로서 신체적으로 크게 결함이 없는 사람이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지 굳이 체력장 반영을 할 필요가 없다 고 본다.

<사학정신·이념 살려야 무홍경(이화여고교장)>
①학군제는 수긍이 가나 무차별 배정으로 사학정신과 이념을 살려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중학 평준화도 해결이 안된 이때 고교학군제는 더 심각한 문제를 빚을 것 같다. 시설평준화에 치중되고 인간평준화가 도외시되고 있는 중학학군제의 문제점이 거듭돼서는 안되겠다.
②실업교육을 강화한다는 뜻에서 과도기적 조처로 환영한다. 그러나 인문계가 약화돼서는 안되므로 특전을 계속 주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③지방대학육성의 관점에서 수긍이 가나 교수·시설 등 현재의 실정에 비추어 볼 때 지방학생에겐「핸디캡」이 된다고 본다. 딴 지역에 가서 공부를 함으로써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지원제한은 환영만은 할 수 없다.
④공부할 수 있는 체력만 가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체력장 제10%는 반대한다. 대학은 역시「아카데미즘」위주로 나가야 될 것으로 믿는다.

<지나친 학군 세분반대 김홍직(서울대교육대학원교수)>
ⓛ학군제와 과정별 실시는 찬성이다. 아직 구체적인 학군선정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중학교처럼 너무 세분화해서는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 학군제를 실시해서 시행하다가 점차적으로 학군을 세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②실업계고교를 전기로 취급한 것은 좋으나 유인체제가 약한 것 같다. 실업계고교에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강력한 장학제도나 수업료 면제 등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③지방대학의 육성이 필수조건으로 본다. 지방대학을 대도시의 대학에 뒤떨어지지 않게 교수진이나 시성보강을 해야한다.
④체력장이나 예비고사 성적을 지나치게 비중을 두어 대학입시에 반영시키는 것은 연구과제로 본다.

<인문계치중 시정될 듯 실월형(수도여고교장)>
①고교부터는 자기목표가 설정돼야한다고 믿기 때문에 과정별 분리는 좋다고 본다.
고교는 의무교육이 아닌데 진학선택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다소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②인문계를 숭상하는 폐단을 시정하기 위해 복선을 주는 것은 좋다고 존다. 나아가 실업계고교의 시설 및 교사들의 대우를 정부가 더 도와줘야 할 줄 안다.
③서울진학의 길을 틔워놓았으니까 대입 역시 성질변경도 좋다고 본다. 아무나 서울에 올라오는 폐단을 시정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④체육에 대한 일반학생의 노력과 성의를 높인다는 점에서 체력장 제 역시 찬성한다.
예시성적도 자기성적인 만큼 대학입시성적에 반영시킨다고 해서학생들 당 자에겐 손해가 없다.

<대인예시과목 줄여야 문영익(경복고교장)>
①이른바「중삼병」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의 평준화과정에서 질적 향상을 기할 수 있도록 조화 있게 배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②학교로서는 학생의 적성에 맞는 길이 어떤 것인가를 학부모·학생과 의논해서 정확히 판단,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해 주어야 할 것이지만 실업고교를 말로만 중시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육성책을 써야 학생들이 실업계를 지망하게 될 것이다.
③시·도별 예비고사실시와 함께 예비고사과목이 많아 학생들에게 부담이 컸었던 점을 고려, 과목 수를 줄였으면 좋겠다.
④예비고사성적과 체력장 제 반영으로 학교교육의 정산화의 길에 한 걸음 다가섰다 고 본다. 장래에는 고교성적내신제도 채택해야 할 것이다.

<서울전입억제에 의문 황정견(고려대교수)>
①고교입시 전반에「메스」를 가할 만큼 문제가 심각하게 되었는지 의심이다.
고교까지 무시험제 비슷하게 해놓으면 전반적인 지적수준의 저하를 가져올 것으로 염려된다. 인간자원의 손실이라는 면에서 학군제는 반대이다.
②실업계를 인문계와 구분해서 전기로 하려면 졸업 후의 취업보장, 동계대학진학의 특전 등 유인체제가 선행되어야 실효가 있을 것이다.
③서울로의 전입을 막으려는 조처로 보이는데 과언 효과가 있을지 의심된다.
④예비고사성적과 체력장 점수이외에 고교성적의 내신제도 채택하면 좋겠다.
일순간의 시험성적보다 3년 간의 성적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제도가 생긴다면 더욱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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