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학생들 도와주시오〃|장학금 50만원 본사에기탁|「삼화기업」대표 도인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공부하고 싶어도 불우한 환경 때문에 뜻을 꺽이는 학생들을 도와 주십시오』-삼화기업사 대표 도인수씨(46·용산구 용문동5의83)가 23일 하오 고교입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 다라고 그가 애써모은 50만1천3백50원을 중앙일보사에 맡겨왔다. 도씨는 이날 본사를 찾아와『입시에 합격했으나 등륵금을 못내 학업을 포기하는 몇명의 학생에게라도 도움을 줄수있다면 보람을 느끼겠다』고 말했다.
도씨는 지난 46년초 함북명천에서 단신으로 월남, 서울에서 신문배달을 하는등 고학을하며 자랐기 때문에 요즘도 길거리에서 고학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자신의 경우와같이 느껴져 장하다는 생각보다 그시간이 나마 책을 읽는데 이용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하는 생각에서 장학금을 마련 했다고 말했다.
도씨는 자신의 경우 굶기를 밥멱듯 하면서 H고교에 합격 했으나 등록금을 내지못해 입학을 거절 당하는 실음을 겪어야 했고 같은 어려움과 부닥쳐가며 대학에 입학했을 때에는 6·25사변으로 대학을 포기, 끝까지 공부를 마치지 못한것이 한스럽다고 했다.
그는 사변을 겪은뒤 경찰에 투신, 8년동안 근무하는 동안 한권의 책이라도 더 읽어보려고 일부러 남들이 마다하는 한가한 직책을 맡기도 했으나 끝내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못했다고했다.
7년전부터 철거건물의 헌자재들을 모아팔며 생계를 잇고 있다는 도씨는 자신의 생활이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먹는 것을 줄여서라도 단 몇명의 학생들을 돕자』는 가족들의 이해심으로 돈을 마련 했다고 말했다. 1남2녀의 아버지인 도씨는 작년 초에드 불우학생들을 위해 1만원을 본사에 맡겼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