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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우세 속 만만찮은 야세 도전<경기>|무소속도 호조... 4구중 3구서 경쟁권에<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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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부산>
부산은 8대 의원 선거 때 신민당이 8개 의석 중 6석을 장악했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야당세가 강한 곳.
신민당은 이런 표의 흐름이 이번 선거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 4개 구 중 신민당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던 중구, 영도와 서구, 동구 두 곳에 복수로 후보를 내세웠다.
부산진구와 동래구에는 공화·신민·통일당 등 3당과 무소속에서 한사람씩 구색을 맞춘 듯 4명씩이 나란히 입후보했다.
각 구에 모두 단수 공천한 공화당은 3개 구에선 8대 때 나섰던 구면들을 그대로 내세웠으나 중구 영도에서는 새얼굴인 신기석 후보를 내놓았다. 1구에서 두 사람씩 당선되기 때문에 이번엔 71년 때보다 당선률이 좋을 것으로 공화당은 계산하고 있다.
▲중구-영도=8대 의원인 신민당의 김상진·김응주 두 기성세에 맞서 공화당의 신기석 후보가 도전한 3파전.
신민당의 두 김씨는 8대 때 모았던 중구와 영도의 지지표를 별 탈없이 지키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두 김 후보 간에 상호 월경 침식운동으로 약간의 마찰이 생기고 있어 이를 조정, 어느 정도 협조할 수 있느냐가 문제.
오랜 학계생활을 청산하고 정계에 첫선을 보인 공화 신기석 후보는 부산대 총장을 지낸 관록과 당 조직의 도움으로 신민 후보들 틈에 끼어 들고 있으나 부산과 지연이 없는 외지 사람이라는 「핸디캡」이 있다.
(두 구 모두 공화. 신민 3파전)
▲서구-동구도 신민당이 당 중진인 김영삼 후보와 동구에서 8대 때 당선됐던 김승목 후보를 내세워 석권을 노리고 있으나 공화당 박찬종 후보의 도전으로 3파전.
공화 박 후보는 8대 때 서구에서 신민 김영삼 후보와 대결하여 패배했으나 그후 무료변론을 맡는 등 줄곧 조직을 다져왔고 동구 쪽의 당 조직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보탬이 되고 있다. 공천경합에서 탈락한 유호필씨의 동구 쪽 기반을 얼마만큼 흡수할 수 있느냐가 문제.
신민 김영삼 후보는 서구에서 네 차례나 당선된 5선의 관록과 신민당 정무회의 부의장이라는 점등으로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들.
같은 당의 김승목 후보는 부산의 고교 동창생들과 젊은 당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야당 바람과 개인적 지지도를 병행해 나가는 작전이다.
▲부산진구 선거구가 합구 되기 전 8대 때 갑, 을 구에서 각각 당선됐던 공화 김임식 후보와 신민 정해영 후보, 그리고 통일당의 정상구 후보 세 사람이 각기 상당한 재력과 관록으로 만만찮은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격전 구.
신민 정 후보는 국회 부의장과 원내총무를 지낸 관록과 을구 쪽의 독자적인 기반을 갖고 있고 공화 김 후보와 통일 정 후보도 직접 경영하는 학교재단을 통한 강한 사조직과 재력으로 3자가 팽팽한 대결.
특히 공화·통일당의 두 후보는 8대 때 갑구에서 맞서 공화 김 후보가 32표 차로 신승했다가 정 후보의 선거소송으로 표차가 3표로 줄어들었던 숙적간으로 재대결.
▲동래구는 8대 때 갑, 을 구에서 각각 당선됐던 공화 양찬우 후보와 신민 이기택 후보의 선두 다툼에 통일당 박재우 후보와 무소속 이건일 후보가 뒤쫓고있다.

<경기>
경기도는 8개 선거구 중 포천-연천-가평-양평 지역이 무투표 당선으로 확정돼 일곱 곳 싸움이 남았다.
7개 구 후보 26명중 무소속이 9명이나 1∼2명을 빼고는 이미 경쟁권에서 벗어난 듯.
이 지역은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데다가 인천, 수원, 의정부 등 3개시에서 야당세도 만만치 않다.
(공화 복수후보 공동작전 펴)
8대 국회에는 16명 의원 중 12명의 공화당 소속의원이 자리를 잡았을 정도로 여당이 우세했다. 공화당 측은 이번 총선에서도 이런 여세가 그대로 반영되어 7개 선거구에서 1명씩의 당선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민당도 8명 후보 중 1∼2명을 제외하고는 무난하다고 보며 통일당은 1∼2명의 당선을 기대.
지연의식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지연과 무관한 후보들이 일부 나와 있으나 고전하고 있다.
▲공화당이 복수공천을 한 김포-강화-고양지역에서는 김재춘·김유탁 두 공화당 후보가 무소속의 이돈해, 신민당의 오홍석씨 등의 도전을 받아 철저한 공동작전을 벌이면서 공동우승을 노리고있다.
서로 월경을 금했던 두 사람은 강화 쪽으로 김유탁 후보측의 도하작전이 진행 중이며 이를 맞아 강화출신인 이돈해씨는 5만 6천여 표의 지역 표를 묶어놓기에 진력하고 있다. 다섯 후보 중 김재춘·오홍석씨가 4만 1천여 표의 김포 표를, 김유탁·이돈성(통일)씨가 6만 9천 표의 고양 표를 업고있어 강화 표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당락을 결정하게 될 것 같다는 진단이다.
▲신민당에서 복수공천을 한 여주·광주·이천에서는 공천자인 오세응·전기준 두 사람의 조직쟁탈로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어 공화당의 차지철 후보가 비교적 쉬운 싸움을 하고 있다. 오씨는 선친이 이 고장에서 군수를 지냈다는 지연을 따라 전적 출마를 하고 있어 당세 에만 의존하고 있는 형편.
▲7대 공화당 의원 이진용 씨와 5·16 후 혁검부장을 지낸 박창암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의정부-양주-파주 지역에서는 조직이 강한 공화당의 박명근씨, 의정부-양주 토박이인 신민당의 김형광씨가 저력 있는 무소속 이씨의 도전으로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박창암씨는 양주에서 「무명」농장을 경영하며 쌓은 농민기반을 주축으로 하고있으나 지연이 약해 고전 중.

<충북>
종반의 충북 선거양상 특징은 무소속 후보들의 현저한 진출. 4개 선거구 중 3개 구에서 무소속후보가 경쟁권에 들어 있다. 경쟁권에 올라선 무소속 후보들은 모두가 전 국회의원이거나 공화·신민 양당의 공천 경쟁자들로 상당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모두 공화·신민당의 조직기반을 잠식, 기존판도를 재편성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무소속 후보들이 기존 연고조직에 손상 받지 않고 이른바 「두더지 작전」으로 정기조직을 파고들 수 있는 것은 「관의 선거중립」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8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곳에서 공화당 3명과 신민당 1명이 당선권에, 나머지 공화당2명, 신민당 2명, 통일당 1명, 무소속 4명이 경쟁권에 들었다는 얘기다. 당선이 확실해 보이는 후보들은 모두 1위 당선을 목표로 하지만 어느 누구도 「우승」까지는 장담하지 못할 형편이다.
(「두더지 작전」으로 파고들어)
▲충주-중원-제천-단양은 공화당의 복수공천 지구. 공화당에서 충주-중원을 이종근씨가, 제천-단양을 이해원씨가 각각 맡아 서로 경계를 침범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 두 후보는 유세에서는 상대지역일 경우 출신후보를 치켜세운다. 그러나 경쟁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월경운동을 한다는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신민당 소속 8대 의원 이택희씨 대신 영동이 고향인 최극씨가 대타로 나섰고 이해원 후보는 단양을 기반으로 한 조종호씨(통일)와 맞서 있기 때문에 여건은 이종근씨가 유리. 공화당은 두 석을 모두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신민당의 타자 교체, 단양의 지역감정, 공화당 후보간의 경쟁의 틈을 탄 조씨의 추격으로 낙관은 않고 있다.
▲진천-음성-괴산= 괴산과 공화당 조직을 다같이 기반으로 한 김원태씨(공화)·안동준씨(무소속)가 맞서 있어 이틈에 진천-음성이 기반인 이충환씨(신민)는 어부지리를 보고 있다.
안씨는 6, 7대 의원 때 구축한 공화당 조직의 상당부분을 사조직으로 흡수해 괴산의 기반을 반분한데다 음성에도 벌써부터 기반을 구축해 놓았다는 것. 한편 공화당은 당원활동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다는 강점을 살려 이를 「커버」하는 노력을 펴고 있다. 안씨가 무소속의 약점을 얼마나 극복 하겠느냐에 따라 성세가 판가름 나게 됐다.

<전남>
농촌지역에서는 거의 의식하기조차 어려운 조용한 선거지만 전남은 예외. 다른 곳에 비해 선거열이 높다.
10개 선거구에서 △공화=11명 △신민=10명 △통일=9명 △무소속=12명 등 42명의 후보가 나서 경쟁률은 약 2대 1로 낮은 편.
지난 17일 목포 합동강연에 1만명, 18일 광주에서 2만 명의 청중이 자발적으로 모여 서울의 천대 청중에 비해 엄청난 숫자를 나타냈다.
거개의 선거구에서 여야 대결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순천-구례-승주, 담양-곡성-화순-해남-진도 등 여당 선거구에서는 두 야당간, 혹은 야당·무소속간의 공방이 두드러진다.
신민·통일당은 야당의 정통성과 선명성 논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무소속 후보들은 두 야당을 몰아서 공격하기 일쑤다.
다음 지역에서처럼 여당의 유신제창, 야당후보들의 동정호소가 이곳에서도 공통되며 어느 후보치고 출신 시·군에서 지연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은 새 선거구가 빚어낸 문제점이 되고있다.
▲광주=공화당의 박철, 신민당의 정성태, 통일당의 김녹영 후보 등 8대 의원 3명과 무소속의 정내정·이기홍씨가 혼전하는 열전지구.
야당의 아성처럼 여겨졌던 광주에서 여당후보가 만만찮은 싸움을 벌이는 것도 이색.
야도의 신화에 도전한 박 후보는 「부부표 나눠찍기」 호소로 『일할 사람으로 공화당, 견제세력으로 야당후보를 똑같이 내세우자』고 한다.
정 후보 측은 6선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관록, 3선 개헌 때 천리 도보행진으로 반대운동을 했던 것을 유권자간의 화제로 만들고 있다. 김 후보는 8대 임기를 채우지 못한데 대한 동정과 김대중계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으며 광주시장과 6. 7대 의원을 한 정 후보는 개인조직에 뿌리를 박고있으며 변호사인 이 후보는 새 일꾼임을 강조.
(야당끼리 선명 논쟁도 가열)
▲목포-무안-신안은 광주와 함께 전남의 격전지. 공화당의 강기천 후보는 해병대 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대장으로 지난 선거 때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결전태세이며 통일당의 김경인후보는 8대로 뽑힐 때의 지지기반과 신안군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
신민당의 임종기 후보는 무안출신의 8대 의원이고 4대 의원을 지낸 나판수씨가 개인조직으로 임전.
▲담양-화순-곡성은 합참의장(육군대장)을 거쳐 8대에 진출했던 공화당의 문형태 후보가 선주하는 가운데 고재청(신민)·심상준(통일)후보가 빡빡하게 싸우고 있다. 문 후보는 화순,고 후보는 담양, 심 후보는 곡성출신이어서 지역대결의 인상도 깊다.

<경북>
경북은 5·16후 여당세가 가장 강한 곳. 71년 선거에는 24의석 중 15명 당선 했고, 신민은 8명이 당선했었으나 그 중 3∼4명은 「의외의 당선」이었다.
이번엔 복수 당선제여서 야당도 많이 진출케 되었으나 신민당이 4개 구에서나 복수 공천을 해 오히려 당선 안전권을 좁힌 결과가 됐다.
공화당은 12명의 후보(11구) 중 한 두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안전권에 들어있으며 2∼3개 구에서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중-서-북구는 4명의 후보 가운데 공화당의 박찬 후보를 빼고는 모두 신민당 소속 8대 의원인게 특징. 공화당의 박 후보는 중, 서, 북구의 당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이점을 안고 신민당 조일환, 무소속의 한병채 후보 틈에 끼어 우열을 다루고있다.
신민 조 후보는 4선의 관록과 출신구인 서구가 중·북구보다 유권자가 많으나 서구에서 공화 박 후보와 경합되는 데다 같은 당 후보 이대우씨가 표를 침식당하고 있다.
무소속의 한 후보는 8대 때 중구에서 당선된 강점과 신민당 내 반 진산「라인」을 지켜왔다는 점을 앞세워 선전.
(이·신 후보, 선두다툼 치열)
▲대구 동-남구는 전 국회의장 이효상씨와 신민당 사무총장 신도환씨의 대결구 답지 않게 통일당과 무소속 5명이 뛰어들어 8대 2.
이효상씨와의 대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는 신기욱씨는 신민당 공천에서 밀려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공천 전부터 떠들썩하던 선거사범에 걸려 끝내 구속 됐다.
합동연설회에선 신진욱씨와 함께 신민당을 탈당한 무소속의 김목일씨가 신민당의 공천시비등 대 신민당 공격을 맡고 나선 반면 통일당의 하기낙씨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신민당 공격은 않고 김 후보를 비롯한 무소속을 받아치는 것도 이곳 특유의 모습의 하나.
공화당의 이 후보가 권토중래를 내세워 신민당의 신 후보가 야당 사무총장의 중량으로 선두다툼을 하고있다.
▲군위-성주-칠곡-선산은 지역대결의 표본장 같다. 6명의 후보 중 선두주자로 꼽히는 신현확씨(공화)는 칠곡, 김윤환씨(무소속)는 선산, 김현규씨(무)는 군위고, 김창환(신민)·배재연(통일)·정경택(무) 세 사람은 성주.
이 중 군위의 인구가 가장 적고 나머지 세 군데가 비슷하다.
누가 2위 당선이냐에 관심이 쏠려 있는데 김윤환 후보는 선친이 세운 오상 중·고교 때문에 인접 군위의 지원표가 힘이 되고 있으며 정당후보들은 출신군 이외에도 당 조직의 기반이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달성-경산-고령과 포항-영일-영천-울릉은 신민당이 복수공천해서 공화당이 유리해진 곳. 그래서 두 곳 공화당 후보는 어렵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으며 두 구의 신민당 후보 4명은 모두 당·락의 기로에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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