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지원 그 명세서|수출규모 18억 달러의 8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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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은은 지금까지 평잔「베이스」로 집계해 온 수출지원금융 규모와 함께 총 누계치를 처음으로 추산, 72년의 총 규모를 5천7백57억 원으로 발표했다.·
이 같은 수출지원 금융규모는 지난해 수출18억「달러」의 80%에 해당하는 큰 규모이다.
이에 따라 72년 2월 현재 수출지원금융에 의한 불당 지원액은 전년의 11원95전에서 17원58전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반면 72년 말 현재 융자잔액은 1천66억 원으로 전년 말의 8백1억 원보다 33.1%가 늘어났다. 이는 연중 수출증가율 33.6%를 하회하는 것으로 금융증가율이 수출 신장률을 훨씬 상회하던 지금까지의 「패턴」을 벗어난 것이다. 한은은 이런 현상을 수출호조에 힘입은 금융의 회전율제고 때문이었으며 지원규모자체는 예년의 수출금융회전율에 비추어 그 증가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2년의 수출지원금융 평잔이 1천4억 원이므로 지난해의 회전율은 5.7회가 되는 셈인데 이는 예년의 연4회에 비추어 훨씬 제고된 수준이다.
71년의 회전율을 4회로 보면 그해의 수출지원금융총액은 약 3천2백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경우 72년의 총 규모증가율은 거의 80%에 가까운 것이다.
회전율의 제고에 따라 금융 잔고율과 연체율이 현저히 떨어짐으로써 수출지원 금융의 효율성은 크게 제고되었다.
연체율도 69년의 8.9%에서 70년 8.8%, 71년7.7%, 72년에는 5.7%로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연말잔액기준으로 72년의 지원금융상황을 보면 총 잔액 1천66억 원 중 국산원자재금융이 1백47억 원으로 전년비 2.4배가 늘어나 원자재국산화가 촉진된 반면 수입억제조치에 따라 원자재수인금융은 16.6% 증가에 그쳐 전년의 21%보다 하회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전반적인 금융 잔고율 저하와는 달리 생사가 전년의 25.9%에서 72년에는 43.5%로 오히려 높아졌는데 이는 과거 수출선수금 등 해외금융에 의존하던 수출이 점차 수출금융으로 대체된 때문이며 지원금융의 40%를 차지하는 섬유 제품도 미국의 섬유류수입제한에 의한 신 시장개척 등의 이유로 금융이 장기화된 때문 이였다.
합판은 총 수출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10%선을 나타내고 있는데 비해 수출금융은 70, 71년의 25%에서 72년에는 16%로 크게 줄어들었는데 이는 주로 원목수입의 원활에 따른 융자기간의 단기화 때문이었다.
농수산물은 원양어업의 호조로 금융비중이 매년수준을 유지했으나 광산물·가발은 수출실적감소로 금융지원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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