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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거주춤…초반전|「운동규제」로 저조…각지 의원선거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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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 정당의 공천이 끝나 당 소속 후보자들이 12일 하오부터 선거구에 내려감으로써 지방에선 후보들의 득표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선거 운동의 엄격한 규제로 선거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저조하다. 후보자들도 선거법을 의식, 표면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여-야 정당의 지방 당부만이 선거에 대비해 당원교육·단합회의 등 일정표를 마련하고 있다. 공화당은 중앙당이 파견키로 돼 있는 11개 시-도 지도반의 순회 일정에 맞춰 당원교육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신민당의 지방당부는 정일형 당수권한대리, 이철승·김영삼 정무회의 부의장이 순회 때 선거대책 지방위원회 대회를 열 계획이다. 통일당도 양일동·김홍일씨 등의 지방 순회를 계기로 붐 조성을 기도하고 있다.
【대전·전주=고흥길 기자】충남과 전북 지방은 공화당의 예상외 공천도 없고 후보자들의 활동도 없어 선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후보 등록을 끝낸 무소속 후보자들도 정당 후보의 득표활동을 본 뒤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하고 있다.
여-야 지방당부는 선거에 대비한 활동을 강화했다.
공화당의 충남·전북도 연락 실은 지난 11일 각 선거구 연락소장 회의를 소집, 새 선거법에 따른 선거 운동 지침을 시달하고 당 세 확장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민영 충남도 연락실장은 13일『당원들이 선거 운동과 구분되는 정당 활동의 범위를 잘 알지 못하고 새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의 효과적인 운동 방법에 모두 생소해서 고층이 많다』면서 당원 확장·당원교육·단합대회로 당 활동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민당은 일부의 통일당 이탈에 따라 당의 l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전북 지구는 통일당과의 조직 혼선지구가 많다. 서준용 신민당 전북도 부위원장은 『신민당의 조직은 사조직 성격이 강해서 조직의 정비는 쉽게 끝낼 수 있다』고 말하고 새 당규에 따른 통-반 단위까지의 조직, 군-면 단위의 당원대회 등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전북 지방은 비교적 통일당의 당 세가 우세한 곳. 따라서 이곳의 통일당 후보들은 상당히 강세를 보여 공화·신민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춘천·삼척=전수신 기자】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나 공화당의 일부 지역「예상외 공천」지구는 공천 화제로 선거 분위기가 일찍 성숙했다.
속초-인제-고성 지구는 정일권 공화당의장의 후보 등록에다 공화당 소속으로 7대 국회문공위원장을 지낸 김종호씨가 신민당 공천을 받고 나와 겹친「예상외 공천」 화제로 들뜬 분위기다.
12일 속초 등지의 사무소·다방·주점 등에선 온통 이 예상외 공천과 정일권·김종호씨의 득표 예상 화제로 웅 성됐다.
삼척 지구는 김진만씨의 낙천이 화제. 삼척 군민들은 김씨의 20년 아성이 사라지게 됐다면서 김씨의 거취를 화제로 삼고 있다.
한편 춘천 지방에선 강원도경이 지난 연말부터 각 지역 출마예상자의 사전 운동 내사에 착수해 후보 등록 부면 입건 여부가 결정될 사람이 많다는 얘기가 시중의 화제다.
이런 틈새에 특정후보의 이름을 들어 선거법 위반 사례가 적발돼 있기 때문에 당선돼도 무효가 될지 모른다는 흑색선전도 끼여들고 있다고 전한 어느 유권자는 엄격한 선거 운동규제도 필요하고 그 부작용의 억제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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