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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서도「소비자는 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소련 국민들도 이제는 서방측 시민 못지 않게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전통적인 통제경제로 중공업 우선에 치중해 온 소련이 국민의 생활향상에 눈을 돌려 소비제품을 적극 생산하게 된 것은 5개년 계획에 의거한 것이었다.
금년 들어 3년째에 접어든 이 계획으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소비제품이 다양하게 생산, 상점에 진열됨으로써 소련 시민들도 이제는「쇼핑」의 즐거움을 맛보게 되였다.
외래품도 시장에 나타나 동구제의 의료품, 동독제의 장난감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중-소 관계의 악화로 자취를 감추었던 중공 제 마법 병이 다시 등장, 날개 돋치듯 팔리고 있다고.
그러나 역시 소비제품은 서방측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어 겉모양도 조잡하고 질도 훨씬 떨어져 문제가 되고 있다.
신문,「텔레비전」에서는 최근 상품의 질을 향상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고 정부 당국에서도 상업성에 제품감시 국을 설치, 제품의 질을 감시하고 불량품을 지적, 시정토록 공장에 지시하고 있다고.
또한 흥미로운 것은 서방측에서 유행하고 있는 소비자「파워」가 소련에도 움터 바야흐로 소련 사회도 소비자 중심의 사회로 옮겨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그 예로는 작년 말에 최초로 소비자「가이드」라는 정기 출판물이 발간되어 상품소식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정부 당국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라디오」·「텔레비전」은 고장이 나면 3회 이상 수리해 주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또 구매자가 조악 품을 구입했을 때는 즉각 교환해 줄 것을 노동조합 기관지인「토르드」지는 최근 주장하고 있어 소비자 보호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에서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소련도 이제는『소비자는 왕이다』라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 분명한 듯 하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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