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랍권 진출의 길목…「튀니지」"|주「튀니지」정규섭 대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아랍」권 18개국은「이집트」「알제리」등 좌경 사회주의 국가 군과「요르단」「모로코」등 친 서방왕정 국가 군으로 크게 구분된다. 그중「튀니지」「레바논」은 중도적 입장을 취하는 나라.
이런 중도적 태도 때문에「튀니지」만은 서로 으르렁대는 틈 속에서 모든「아랍」국가와 친선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튀니지」에 발판을 만들면「아랍」권에 대한 일을 하기에 편리합니다.』
정규섭 주「튀니지」대사는「아랍」권으로 가는 길목으로서의「튀니지」의 좋은 위치를 강조한다.
「아랍」권이야말로 우리의 진출이 늦은 곳이며 특히「튀니지」가 우리와 외교관계가 없는「리비아」「알제리」의 인접국이란 점에서「튀니지」와의 우호관계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 하다.
『한-「튀니지」의 우호관계는 각별합니다. 70년「부르기바」외상, 작년의「마스무디」외상의 연단방한을 이런 관심의 표현으로 봐도 좋을 것입니다.』
「마스무디」외상이 다녀간 후로는 극동에 관한 전문가 양성을 위해 외교관 2명을 한국에 파견하기로 해 곧 내한한다.
비록「유럽」에서는 한국 문제에 기권했지만 두 나라간의 우호 분위기는 대북한관계와 대조적이다.
북한은 70년에 한차례 사절단을 보낸 이후「이집트」「알제리」를 통해 또다시 입국을 기도했으나 봉쇄됐다.
「튀니지」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남북 회담 이후 급속히 높아졌다. 특히 스스로 통일문제를 해결하려는「자주정신」을 높이 평가한다는 얘기였다. 남북대화가 너무 희망적으로 전해져 『곧 통일되는 거냐』『회담이 크게 진전되느냐』는 질문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수출시장으로서「튀니지」의 전망은 밝지 않다. 오히려 대사관 관할지역인「리비아」에서 수출실적을「커버」한다.
『작년에는 대사관 목표 1백만「달러」에 비해 1백80만「달러」를 수출했으나 전량이 대 「리비아」수출입니다.』
「리비아」는 연간 석유로 30억「달러」를 버는 만큼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높다. 분단국 어느 쪽과도 수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 아직 공식관계는 없으나 교역대상 국으로는 유망하다는 것. 특히 작년 한국에 초청한「바이어」들이 모두 친 한인사가 돼 한국을 대변하다시피 한다고.
『금년에는 3월「트리폴리」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더욱 초청 외교를 강화해「리비아」와 실질관계를 두터이 하는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성병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