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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차장·검찰 '빅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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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검찰 2인자 자리에 오른 김종빈(金鍾彬)신임 대검 차장은 안팎에 적이 없는 원만한 성격 때문에 최근의 어수선한 검찰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적임자라는 평을 받는다.

후배 검사들에게도 웬만해선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아 일부 '무색무취'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수원지검 강력부장 재임 시절 유전자 감식 기법을 최초로 수사에 도입했다. 바둑 실력자로 전주지검장 시절 이창호 9단을 초청해 대국을 하기도 했다.

서영제(徐永濟) 신임 서울지검장은 조직폭력.마약 수사통이다. 타협을 모르는 괄괄한 성격이 트레이드 마크다. 서울지검 강력부장 때 '양은이파'두목 조양은씨를 구속하는 등 조폭 5백여명을 검거했다.

1997년에는 '주요 조직폭력의 마약수사 사례집'을 냈으며, 대검 초대 마약부장을 지냈다. 솔직하지만 지나치게 직선적이라는 말도 듣는다.

홍석조(洪錫肇)법무부 검찰국장은 사시 18회 선두주자로 검찰 내 엘리트 코스를 차례로 밟아왔다. 귀공자풍 외모에 큰 소리를 내는 법이 없어 후배검사들 사이에 '영국 신사'로 통한다.

평검사 시절부터 '101점짜리'라는 말을 들을 만큼 업무 처리를 인정받아 왔다. 법무부 검찰1, 2과장과 대검 기획과장 등을 지낸 기획통. 바둑과 테니스를 즐긴다.

안대희(安大熙)대검 중수부장은 검찰 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특수수사의 일인자다. "安부장의 요직 기용 하나만으로도 이번 인사는 수작"이라고 할 만큼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서울지검 특수1, 2, 3부장과 대검 중수1, 2과장을 거쳤다. 특수부장 때 버스조합 비리와 엔지니어링 업계 비리를 파헤치며 단일 사건으로 공무원을 가장 많이 구속시키는 기록도 세웠다. 원칙을 중시해 외압이나 검찰 간부들의 청탁을 듣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기배(李棋培)대검 공안부장은 공안 경력이 전혀 없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김대중 정권에서 서울지검 3차장 등 요직에 앉았다.

3차장 시절 진승현.정현준 게이트의 수사를 지휘했다. 99년 대전 법조비리 때 거명되면서 남은 흠집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없지 않았지만 다시 중용됐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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