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방화범은 부량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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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15일 구랍24일 밤 조계사 대웅전 법당에 불지르고 달아났던 떠돌이 중 최성묵씨(36·일명 조요스님)를 방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4일 밤11시50분쯤 종로구견지동45 조계사 대웅전 법당 남문으로 들어가 법당 안에 있던 방석 15개를 불상탁자와 「피아노」아래에 쌓고 난로 석유통에서 석유40L를 꺼내 뿌린 뒤 방석 위에 양초2개를 켜놓고 달아나「피아노」와 「스피커」등을 태워 22만원의 피해를 냈다는 것이다.
최씨는 경찰에 종단의 부정을 중지하도록 경각심을 주기 위해 범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해 12월8일 종단증진의의에 ①통합종단의 종헌 유린 ②종회 의원 부정선거 ③사찰임야에 대한 부정매매 ④종립 학교의 부정, 부실운영 ⑤비구승의 부정 등 종단의5대 부정을 밝힌 종단의 유신재건을 위한 건의문을 내고 지도부가 이를 시인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으나 묵살 된데 대해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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