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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비|세계주요도시간의 비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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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의 생계비는 이미 세계상위권에 들어있다. 서울의 물가가 「런던」이나 「워싱턴」보다 훨씬 높으며 「아시아」에서는 동경·「자카르타」에 이어 제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유엔」이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직원들의 봉급기준으로쓰는 주요도시의 생계비비교에 의하면 「뉴요크」를 1백으로볼때 동경이 1백17로서 가강 높고 다음 「파리」1백3,「본」99, 「자카르타」96, 서울92, 「로마」91, 「워싱턴」85, 「방콕」78, 「마닐라」76, 「카이로」69등의 순이다.
선진국의 대도시일수록 물가도 비싼편이지만 서울은 개발도상국치고 물가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최근 일본경제신문사와「매그로·힐」사가 작년 11월을 기준으로 실시한 주요도시 물가조사에서도 서울생활의 어려움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사는 세계30개도시 28개품목의 가격조사를 했는데 「최저」가 가장 많은 곳은 북경(8개), 「최고」 가 가강 많은 곳은 「붸느스아이레스」(5개)로 나타났다.
즉 북경은 쇠고기·우유·「위스키」·엽서·이발료·영화값·「아파트」대·사립학교수업료가 30개 도시중 가장 낮고 「붸노스아이레스」는 「위스키」·냉장고·「와이샤쓰」·「아마트」대· 수업료가 가장 비싸다는 것. 도시에 따라 특히 비싼 품목이있는데 「파리」는 전화요금과 「레스토랑」식사대가, 「런던」은 쇠고기와 영화값, 「모스크바」는 달걀과 「볼링」값이, 「스톡홀름」은 식빵과 「택시」값이 최고. 품목에 따라서는 도시간에 심한 값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붸노스아이레스」의 수업료는 북경의 9백93배, 「아파트」대는 1백54배를 기록하고 있고, 「프라하」의 「개스」대는「브뤼셸」의 4백42배이다.
그 반면 「칼라」TV·전기세탁기·승용차 등은 별 차이가 없다.
선진국은 공산품이 싼 대신 이발료·수업료·영화요금 등이 비싸고, 저개발국은 그 반대. 자동차는 동경이, 「레스토랑」식사대·맥주는「마닐라」가, 전기·수도요금은 「방콕」이, 「택시」·「호텔」요금은 「카이로」가 가장 싼것으로 나타났다.
북경·「모스크바」·「프라하」등 공산권은 대체로 생필품은 싼대신 자동차·「위스키」등 사치품은 아주 비싼것이 특색.
다른도시와 비교한 서울의 물가는 쇠고기·달걀·양복값·「와이샤쓰」·「택시」·이발료·전화·우편요금· 「호텔」숙박비등은 싼편이나 우유·맥주· 냉장고· 승용차·수도요금·「골프」장 입장료등은 비싼편이다.
「골프」장 입장료는 동경·「파리」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편인데 「런던」의 12배, 「뉴요크」의 2배,「본」의 4·3배, 「방콕」의 7배에 달하고 있다. 승용차는 일본의 2배이나 「모스크바」나 북경의 절반이다.
전기냉장고는 일본의1·6배, 「홍콩」의 2배로서 「모스크바」·「방콕」·「마닐라」와 비슷하다. 맥주값은 「모스크바」·「스톡홀름」과 똑같은데 「뉴요크」·「워싱턴」·「본」등의 2배. 서울보다 맥주 값이 비싼 곳은 「뉴델리」·「자카르타」정도.
쇠고기는 「뉴요크」및 「워성턴」의 절반, 동경의3분의1값으로서 「홍콩」·「시카고」와 비슷하다. 달걀과 식빵도 싼편이다. 그러나 우유만은 「워싱턴」· 「시카도」·「파리」·「본」의 2배에 달하는 높은 값. 양복 값은 아주 싼편인데 동경의 절반, 「뉴요크」의 5분의1에 불과하다. 한국보다 양복값이 싼 곳은 북경·「홍콩」·「뉴델리」정도다.
「택시」값은 동경의 절반, 엽서값과 전화요금은 3분의1이나 수도요금만은 동경의 5배, 「워성턴」의4배, 「방콕」 의 16배나되는 호된 값이다. 「아파트」도 「시카고」·「제네바」와 맞먹을 정도로 「아시아」에선 월등히 높다. 그러나 「호텔」숙박비는 동경이나 「뉴요크」의 4분의1로서 서울보다 싼 곳은 북경과 「카이로」뿐이다. 이발값은 한국이 파격적으로 싼데 미국등에선 이발값이 한국의 10배정도 되기 때문에 한국과 같이 조발의·세발· 면도등의 「풀·코스」를 못하고 이발관에선 보통 조발만 한다.
이러한 세계주요도시의 물가비교는 소득수준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생활하며 느끼는 물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선진대도시는 물가가 비싸지만 소득도 그만큼 높기 때문에 부담이 가벼운 것이다.
도시별 소득수준엔 큰 차가 있는데 대기업의 초봉(대졸자) 기준으로 보면 「뉴요크」는 동경의 4배, 「파리」는 3배, 「본」은 2배정도이다. 북경은 물가가 싸다지만 초봉이 동경의 약10분의1이다.
서울의 초봉수준은 「뉴요크」의 20%, 「파리」의 24%, 「런던」의 4O%, 동경의 70%, 북경의 7배, 「방콕」의 1· 3배선이다.
따라서 승용차 (1, 500㏄) 1대를 사는 경우 「뉴요크」선 초봉3개월 분이지만 동경선 10개월분, 서울은 3년분이다.
때문에 동경의 자동차 값이 겉으로는 가장 싼것같이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앉은 것이다.
선진대도시의 물가가 비싸도 근로소득자들이 그래도 여유있게 사는 것은 이런 소득차 때문이다. 서울은 소득이 낮은데도 물가는 선진대도시와 버금할 정도로 높다는데 바로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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