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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소재로 「베스트·셀러」 낸 미국여성 「프랑스·피츠제럴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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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랑스·피츠제럴드」(32)라는 한 미국여성이 최근 월남전을 주제로 책을 저술, 주목을 끌고있다. 이 책은 『호수에서의 불』-『「베트남」에서의 「베트남」인과 미국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4백42「페이지」의 이 책은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뉴요커」지에 연재되어 『철저하고 「드러매틱」하며 통찰력 있는 훌륭한 책』으로 평가를 받았었다. 그런가하면 고「케네디」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아더·슐레징거」는 『월남에서 미국인들이 행한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책 한 권을 읽고자 한다면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추천한다.
월남전을 주제로 한 저서는 이제까지 꽤 많았지만 그녀의 책은 이 전쟁을 역사적이고 심리적, 문학적인 측면에서 포착, 「르포르타지」형식으로 다룬 점이 다르다. 그녀는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완수해 낼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믿으며 마치 신부가 기다리듯 모든 문제에는 해결책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고 있다.
지난 66년 처음으로 「사이공」에 도착했던 「피츠제럴드」는 잡지에 실릴 기사를 쓰며 1개월간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1년을 고국에서 지냈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 곧 「예일」대에서 「인도차이나」반도에 관한 역사공부를 시작, 책을 쓸 계획에 착수했다. 그후 5년간은 주말이 되어서도 단 한번 놀러가지 않을 만큼 일에 전념했고 책을 마무리 짓기 위해 작년9월 다시 5개월간 월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녀가 월남전에 이렇게 전념하다시피 하는 열성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 그녀는 일찍부터 『너는 무엇인가 일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일은 일생을 살아가는데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집안의 신조에 젖어 자라온 때문이다.
어머니 「마리에타·트리」여사는 UN의 대표를 지낸바 있고 아버지는 CIA부소장을 지냈다.
명문여자대학 「래드클리프」대를 졸업한 그녀 자신은 『집안이 어떻고 친척이 어떻고 누구인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저서에 대해 일반대중이 『우리는 이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한 한 여성이 책을 내다니 근사한 일이다』라고 단순히 생각할까 두려워한다. 실제로 그들은 책을 읽지도 않으리라는 이유이다.
그녀의 책은 『혁명이라는 불길이 전쟁으로 붕괴되고 무질서해진 월남사회라는 호수를 깨끗하게 할 것』이라고 끝맺고 있다. 그녀는 다른 작가들처럼 총격전만을 중시하지 않고 『월남은 극도로 황폐된 국가이다.
죽음을 아무데서나 목격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물리적인 죽음보다도 가족중 하나가 죽거나 두 지역으로 갈라지는데서 오는 사회적인 죽음이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라고 적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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