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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업의 「사회감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60년대를 통한 선진국기업의 성장 제1주의는 각종 공해를 유치했으며 그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기업경영은 기업이윤의 축적 뿐 아니라 사회에 대한 공헌도 주요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거센 소비자의 반발에 부딪친 미국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수행했는가를 측정하는 방법, 즉 「기업사회 감사」(Corporate Social Audit)연구에 착수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경영 방향 전환에 맞추어 지난 10월 초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바우어」와 「팬」 두 교수는 『기업사회감사』라는 연구서를 출간, 주목을 끌고 있다.
양 교수가 연구를 시작한 1년 전만 해도 불과 몇 개 기업이 사회감사연구에 착수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자사의 사회적 공헌도를 평가하려는 기업이 매일 나타나고있다.
사회감사를 하고있는 대부분의 기업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대기업이며 또 하나는 지도자가 활기에 넘치고 창조적이며 용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기업수뇌들은 사회감사를 외부비판자를 진정시키는 수단으로 보거나 자기의 양심 또는 호기심을 만족시키든가 혹은 자사의 의사결정을 끌고 나가려는 방법으로 여기든 간에 여하간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성안된 측정기준 등은 공상적 내지는 순리논적으로서 기업이 자사의 사회적 「프로그램」 영향을 측정하는데 유용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바우어」 「팬」양 교수는 4단계의 사회감사를 권고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기업은 사회에 영향을 미칠 활동의 「리스트」를 만들고 ②기업은 이들 활동이 필요한 환경을 설명하며 ③사회전문가에게 이 사회적 「프로그램」의 비공식평가를 하게 하고 ④기업은 사회적 「프로그램」이 기업·사회 각 목표에 합치하고있는 상태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감사를 막연한 개념으로 표현하지 않고 이를 계량화한 경영학서도 있다.
「클라크·C·애브트」라는 경영 「컨설던트」는 기업보고서 가운데 사회 손익계산서, 사회 대차대조표를 반포, 사회감사를 계량적으로 밝힌 일이 있다.
이처럼 계량적으로 나타내면 사내의사결정이나 계획입안에 도움이 되지만 소비자가 가장 알고 싶어하는 것을 수자로 호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도 한다.
또 많은 기업들은 「코스트」면을 중시하고 자사의 사회적 「프로그램」에 대한 「코스트」를 계산하려 한다.
이 같은 계산은 사내관리면에서 중요할지 모르나 「코스트」감사가 공표될 경우 효율성이 낮은 경영이 효율적 경영보다 사회적 책임을 더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받기 쉽다.
일부 기업은 실적감사로 사회적 공헌을 나타내려하고 있다. 이것은 「가이드·라인」이 명확한 고용·공해 등의 분야에서만 잘 기능을 발휘하고 일반적으로 공인된 기준이 없는 사회관계분야에서는 전혀 실효성이 없다.
말하자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움직이는 목포』인 것이다.
이상과 같은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양 교수는 「프로세스」감사를 착시하고 있다. 「프로세스」감사는 실적표시보다는 기업노력의 성적을 밝히고 기업이 하고 있는 것을 지켜봄으로써 기업의 진정한 모습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양 교수는 정의하고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깨닫고 이를 행동에 옮기는 수단을 강구하기 시작했다는데 있다. 기업이 스스로 사회에 공헌하고 그 기여도를 찾아내어 다음의 기업행동 지침으로 삼으려는 것이 사회감사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이다. <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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