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주도, 자동차 타고 갈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정부는 내년에 2억원을 투입하여 제주항에 2천9백t급 선박이 닿을 수 있는 「카·페리」(Car Ferry) 전용부두를 건설할 계획이다.
「카·페리」란 자동차를 여객과 함께 수송할 수 있는 선박. 선박이 부두에 닿으면 선수에 있는 문이 열려 자동차가 자체의 동력으로 배에서 나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카·페리」는 따라서 자동차를 가진 관광객이 자기의 차를 가지고 바다건너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팀」이다. 영-불 해협과 「홍콩」-구룡 반도 사이의 「카·페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물이다.
우리 나라에는 현재 부산과 일본의 하관 사이에 3각 형태로 「카·페리」가 운항되고 있는데 내년 3월에 착공, 연말까지 「카·페리」전용부두가 제주에 마련되면 제주∼부산, 부산∼하관, 제주∼하관사이에 삼각형태로 「카·페리」가 운항되게 된다.
정부가 제주항에 「카·페리」 전용부두를 마련, 「카·페리」를 운항하기로 한 것은 제주도가 가진 아름다운 자연자원 때문에 해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늘어가고 있는 것을 감안한 때문이다.
71년 한해동안 제주도를 배로 다녀간 사람의 수는 19만8천여 명. 올해는 약 25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있어 제주도를 찾는 사람의 수는 연간 20%이상씩 빠른 「템포」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
현재 본토와 제주도 사이를 운항하는 선박은 제주∼부산간의 1천t급 아리랑호를 포함, 4척이 있고 제주∼목포간 3척, 서귀포∼부산간 2척 등 모두 9척인데 이것으로는 오는 74년에 가면 수송능력이 달리게 될 형편이다.
더우기 제주도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의 수가 많은 점을 감안, 정부는 부산∼제주간 외에 제주와 하관을 직접 연결하는 「카·페리」를 운항하기로 한 것이다. 오는 74년 초부터 부산∼제주 및 제주∼하관 사이에 취항시킬 「카·페리」는 부산∼제주간이 1천5백t급 선박이며 제주∼하관사이를 운항하는 것이 3천5백t급 선박.
수송능력은 부산∼제주간 것이 여객 2백50명에 승용차 30대 규모이며 제주∼하관 「카·페리」는 승객 5백명과 자동차 50대를 실을 수 있는 규모의 것이다.
이들 「카·페리」의 속력은 시속19∼21「노트」로서 시속12∼13「노트」인 아리랑호로 현재 12시간 걸리는 부산∼제주간 (1백98㎞)이 8시간정도 걸리게 된다.
부산∼제주와 제주∼하관사이를 「카·페리」가 운항하게 되면 현재 있는 제주도의 횡단도로 및 순환도로와 더불어 여객의 원활한 수송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며 관광수입의 증대로 제주도개발이 크게 촉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한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