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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밀대 구경…「쇼핑」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평양=대한민국 신문통신방송 공동취재단】평양에 간 이후락 남-북 조절위 공동위원장 일행이 2박3일째가 되는 4일 아침 평양도 서울과 같이 20m 앞이 안 보이는 짙은 안개가 끼였다. 이 위원장 일행 중 기자와 수행원들은 평양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4일 아침 간단한「쇼핑」을 했고 하루전인 3일 상오에도 수행원·기자들만이 평양거리 차중 관광·노동신문사를 구경하고 하오에는 2일째 회의를 했으며 저녁에는 가극『피바다』를 관람했다. 이 위원장 일행은 예정출발시간이 변경되는 바람에 이날 하오에야 판문점을 거쳐 서울에 돌아왔다.

<쇼핑>
우리 수행원과 기자들은 4일 상오 8시부터 평양여관에 붙어 있는 외국인 상대 대동강 상점(50평 크기)에 들러 30분 동안「쇼핑」을 했다.
대동강 상점은 제l차 남-북 적 본 회담 때 우리측 일행이 들러「쇼핑」을 한 가게다.
상점에는 담배·술·인삼·곶감·인형·꽃병·수놓은 벽걸이·우표 등이 진열돼 있었으며 수행원과 기자들은 담배·우표 등을 샀다.
벽걸이는 금강산·평양시내 풍물·김일성 생가 등이 수 놓여 있고 우표는 김일성 생가·백두산 비류 봉 그림과 7색 송어·용연 닭·넓은 뿔 사슴 등 동물「디자인」도 있었다.
1「달러」70「센트」로 백두산·영광·서광·모란봉 등 15가지의 담배를 2갑씩 30갑을 살 수 있었다.
점원들은 대부분 30세 안팎의 기혼여성이었으며 이날 아침 8명이 나왔으나 손이 모자라 우리 기자들과 함께 포장을 하기도 했다.
점원들은 통삼·인삼술 등 인삼 술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을밀대>
평양의 유서 깊은 고적 을밀대가 3일 처음으로 서울 일행에게 공개됐다.
3일 하오 남-북 조절위 이틀째 회의를 앞두고 숙소인 모란봉 초대소에서 휴식 중이던 이후락 공동위원장과 보좌단수행원·보도진 일행은 을밀대 잠깐 구경했다.
을밀대는 이 위원장의 숙소 서쪽 약 1km의 산마루에 위치했다.
을밀대 앞의 돌계단은 이 정자에 얽힌 오랜 역사의 발자취를 말해주는 듯 많은 gms적들이 있었으며 돌계단은 반질반질하게 닳아 있었다.
을밀대 서쪽으로는 모란봉 경기장과「아파트」군이 내려다 보였다.

<가극관람>
조절 위가 끝난 뒤 쌍방 대표와 수행원들은 서울 측 기자단이 묵고 있는 평양여관 바로 앞의 평양극장에서 가극『피바다』를 3시간에 걸쳐 관람했다.
일반 관객들은 미리 아래층 좌석을 메우고 있었으며 박성철 부수상이 이후락 위원장을 안내하여 2층 정면의 귀빈석에 모습을 나타내자 아래층 관람석에서는 요란한 박수가 터졌다.
관람객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뒤로돌아 2층을 쳐다보며 약 7, 8분이나 계속해서 박수를 보냈다.
박수가 길어지자 이 위원장은 2번씩이나 아래층 좌석을 향해 답례를 했다.

<차중 관광>
3일 상오 기자와 수행원들은「벤츠」220 승용차 10대에 2명씩 나눠 타고 초대소를 출발, 옥류교 앞∼서 평양∼비파거리∼서성 거리∼보통문∼평양역을 돌아 노동신문사까지 시내를 「드라이브」했다.
「드라이브」도중 거리의 사람들은 우리측을 알아보고 모두들 걸음을 멈추고 차량행렬을 보는 등 관심을 표시했다.
학생들은 이쪽에서 손을 흔들어주자 웃음으로 답례하기도 했다.
또 비파거리를 지날 때 신축공사를 하고 있는 실내체육관이 보였다.
노동신문사에 이르러 수행원들은 바로 숙소에 돌아가 3호각 영사실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기자들만 신문사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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