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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의 거액 편중 융자 추궁|영업외 비용 과다도 따져, 경남선 「비상사태 극복 사업」문제삼아|제주의 KAL관광 호텔 일서 전액 투자는 위험한 도입 아닌가|제주도 모래 채취, 국고 들일만 한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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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14일 재무위의 외환은행에 대한 감사에서는 해외 지점의 거액 편중 융자가 크게 말썽이 됐다.
신민당의 김용성 의원은 「로스앤젤례스」지점의 5백만 「달러」 대부 사건을 문제삼아 『지난해 국감 때 딱 잡아뗐으나 나중에 사고가 나지 않았느냐, 사실대로 밝히라』고 문제삼자 김만근 행장은 처음엔 『해외 지점 운영은 우리 은행의 신용에 관계되므로 대외 공개는 곤란하니 양해 해 달라』고.
그러나 김창근 위원장은『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 줄거리는 무방한 것 같으니 얘기하라』 고 했고 이중재 의원(신민) 은 『전 행장이 교도소에까지 들어가는 등 사실이 드러났고,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국정감사를 하는 것인데 공개를 못하겠다는 건 언어도단』 이라 몰아 세우자 그때서야 대충 설명.
김행장은 『김중정에 대한 5백만 「달러」 대출이 말썽이 된 것은 무리한 사업 확장 때문이었고 지난해5월 본부에서 사람이 파견돼 실태 조사를 했고 올해 3월 거래를 중단했다』 고 밝히고 『남은 상품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키로 했으나 가치가 별로 없어 대출 총액 5백만 「달러」 중 3백50만 「달러」 가 회수 불가능 상태』 라고.
또 신민당의 홍영기·김룡성 의원은 동경 지점이 재일 교포 정건영씨에게 일화 50억「엥」 을 특혜 융자해 준 사실을 문제삼아 야당 의원들이 담보 서류를 확인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김 의원이 『무슨 사업을 하길래 이런 거액을 한사람에게 융자해 줬느냐』고 묻자 김행장은 『솔직히 말해서 재일 교포는 여러 가지 업종에 종사하고 있어 한마디로 사업 내용을 말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이 다시『동경의 정 모씨라면 세상이 다 아는 사람인데 도대체 여러 가지 사업이란 무엇이냐』고 다그치자 『관광 사업에 해준 것』 이라고 말했다가『국내의 관광 사업 유치하는데도 돈이 모자라는데 일본 내 관광 개발에 돈을 대어 주게 되었느냐』 는 핀잔을 받기도.
예사 일이 아니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로 감사 반은 일단 정회하고 행장 실로 내려가 잠시 관계 서류 점검까지 했는데 속개 회의서 『내년까지 대출 자금을 회수토록 하겠다』는 행장의 답변만 듣고 더 문제삼지 않아 일단락.
○…외환은행 감사에서는 인정 문제와 예산 지출 문제도 지적됐다. 신민당의 김경인 의원은『외환 은의 예산이 국민 은의 그것 보다 3배나 되고 영업외 비용이 많다』 고 지적하면서 『영업외비용 중 임원들이 「골프」를 치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인가』 고 꼬집기도.
김 의원은 또 8월 말 현재 예산 집행 실적이 전체 68억원 중 47·8%인 32억원을 집행했고 15억원의 경비 절감을 예정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아 『이것은 칭찬을 받기 위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당초 예산을 과도하게 책정했기 때문이 아니냐』 고 추궁.
유청 의원 (신민) 은 『외환 은행은 행원이 해외에 나가려 해도 배경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또 이로 인해 행원조차 마음대로 통솔이 안 된다는데 시정할 용의는 없느냐』고 묻자 김행장은 『우리 은행은 행원 전원이 모두 다 배경을 갖고 있다. 따라서 배경이 아니라 고과표를 참작하여 파견한다』고.
○…14일 내무위1반 (반장 김용호 의원) 의 경남도 감사에서는 정해식 지사의 도정 「브리핑」 중 13개 역점 사업 제1항으로 「비상 사태 극복 사업」 이란 이색적 제목이 붙어 있어 조홍내 의원 (신민)이 문제 삼았다.
조의원은 『나도 사회학을 공부했지만 「비상사태 극복 사업」이 있는지는 처음 들어봤다』면서 『사업이란 목표가 있으면 투자·집행과 그에 따른 실적이 있게 마련이니 이 사업이 10윌 초까지 목표의 몇%를 달성했는지 대보라』 고 꼬집은 것.
정지사는 『도민 총화로 비상 사태 극복을 위해 ①서정 쇄신을 위한 공무원 기강 확립 ②사회악 일소를 위한 검소한 생활 풍조 조성 ③좀더 잘살 수 있는 소득 증대에 노력하자는 것』 이라면서 『성과 분석은 서면으로 하겠다』 고 답변.
조의원은 『비상사태가 해제되면 이 사업은 목표를 잃는 것이 아니냐』 면서 『이런 것을 역점 사업 1항에 둔 것은 잘못』 이라고.
○…주말인 14, 15일 이틀간 제주도에는 법사·농림·교체 등 3개 감시반이 진을 치고 감사를 벌였다.
특히 농림·교체 위는 제주도 관광 문제 등과 관련된 「스캔들」,감귤·고구마 값 하락 문제 등 도정「체크」에 역점을 두고 감사를 진행했다.
교체위의 14일 도청 감사에서 김한수 의원(신민) 은 제주 은행장 김풍조씨가「프로판·개스」운반 목적으로 면세 도입한 5백t급 LPG선(44만9천「달러」) 을 서울 모 업자에게 부당 매각함으로써 관세 포탈한 점을 추궁하고 제주 시내에 걸고 있는 KAL관광 「호텔」 이 실제는 일본의「국제흥업」에서 전액을 투자하여 짓고 있다고 주장, 『KAL이 관광 개발이란 미명 아래 일본 자본을 위험하게 도입하고 있다』고 따졌다.
○…농림위 1반 (반장 한병기 의원) 의 15일 제주역 감사에서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을 고발한다』 는 호통이 튀어나와 감사장을 긴장시켰다.
이날 북제주 출신인 홍병철의원(공화)은 『박삼봉이란 사람이 제주도 전역의 모래를 농업용 석회석이란 명목으로 정부에 광업권을 내서 그 모래를 농협에 인수시켜 1억5천만 원의 국고금을 받아 냈을 뿐 아니라 제주도 전역의 모래를 원형을 변경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40만 도민의 이름으로 현대판 봉이 김선달을 고발한다』고 말했던 것.
홍의원은 박씨를 고발하면서 농업용 석회석으로 쓰려면 함량이 30%이어야 하는데 분석 결과 16%밖에 안돼 농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추궁하면서 그 대책을 물었다. 이승택 지사는 『내 명예를 위해 도민을 희생시키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어름어름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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