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벽지 선택과 도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방안의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벽지를 새로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명이나 열 전도 면에서 벽지는「텍스」류의 벽이나 천장에 뒤떨어지지만, 그보다 비교적 싼값을 들여 도배공의 손을 빌지 않고도 주부들의 힘으로 해낼 수 있다. 벽지의 선택법과 도배하는 법을 알아본다.

<고르는 요령>
요즘 시중에서 판매되고있는 벽지는 그 종류와 색채가 아주 다양하다. 종이 위에 유성「잉크」로 무늬를 찍어「비닐」을 입힌 종이「코팅」벽지(1평에1백40원), 오래 사용하여 더러움이 탔을 대 물걸레로 닦아낼 수 있는「비닐」벽지(4백40원), 칡덩쿨을 이용하여 만든 갈모지(7백50원 이상), 수세미를 이용한「루파」지(2천원), 종이를 엮어 만든 지계지(9백원∼1천3백원), 「아카시아」줄기를 가공한 「아카시아」벽지(2천원), 양단 벽지(3천원), 마직 벽지 (1천8백원), 솔잎 벽지(l천2백원),「파이텍스」(1천2백원∼1천8백원),「코팅」이 되지 않은 종이벽지(오원) 등 종류만 10여가지가 넘는다.
이중 보통 한식 가옥이나 문화 주택 등의 온돌방에는 종이「코팅」벽지가 가장 많이 쓰이고있고 또 무난하다.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종이벽지는 조금 사용하면 무늬가 지워지고 질기지도 못하다. 종이「코팅」벽지는 유성「잉크」를 사용했기 때문에 색깔이 바랠 염려도 없고「비닐」「코팅」을 입혀서 수명도 길고 윤기가 있다.
이 종이「코팅」 벽지 위에「비닐」벽지가 온돌방에 더러 쓰이기도 하지만 주로 응접실에 쓰이며 거의 고급지에 속하는 갈포지나 「파이텍스」·「루파」지·마직 벽지 등은 독특한 질감 때문에 장식을 필요로 하는 거실이나 응접실에 사용된다.
그러므로 벽지를 고를 때는 벽지의 질보다는 색채와 무늬를 고려하도록 한다. 방안의 크기가 작은가 큰가에 따라, 또 방을 사용하는 사람이 어린이인가 어른인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방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보다 밝은 색을 택하고 어린이 방에는 꽃무늬 등 잔잔한 것을 택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벽보다 천장은 연한 색을 고른다. 천장이 벽보다 진한 색이면 방안이 무겁게 보인다. 무난한 방법은 벽과 천장을 같은 색으로 택하는 것인데 똑같은 벽지를 벽과 천장에 사용하면 색 조화도 잘되고 일하기도 편리하다.
벽지의 선택이 끝난 다음 살 때는 꼭 필요한 만큼의 분량만 사도록 한다. 대개 3평 크기의 방에는 벽만 바를 경우 9평이 필요하고 천장까지 바를 때는12평이 필요하다.

<도배 방법>
가능하면 묵은 벽지는 전부 떼어내는 것이 좋다. 묵은 벽지 위에 그대로 새 벽지를 바르면 벽면이 울퉁불퉁해 지고 묵은 벽지의 색깔이 겉으로 비치기 때문인데 모두 떼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면 들 뜬 곳만 떼어 내든가 구멍이 뚫린 곳을 메우도록 하여 벽면을 손질한다.
떼어내는 방법은 「스펀지」에 물을 축여 벽지를 젖게 한 뒤 떼어내는 것과 들뜬 벽지 끝을 잡고 살살 뜯어내는 2가지가있다. 물을 축였을 경우에는 풀이 불어 떨어진 뒤 떼어내도록 하고 벽에 남은 풀기는 젖은 걸레로 닦아내도록 한다.
다음 벽과 방바닥을 자로 재어 벽지의 마름질을 정확히 한다. 천장은 바닥과 같은 크기이므로 바닥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벽지의 크기는 천장과 바닥의 길이보다 2cm정도 넉넉하게 자른다.
벽지 옆의 이음매는 가장자리 무늬가 잘 맞도록 발라 나가는 쪽만 도련질을 한다. 마름질이 끝났으면 뒷면에 벽지가 충분히 젖도록 풀칠을 한다.
바를 때는 벽 위에서부터 붙이기 시작하여 빗자루나 풀 솔·마른걸레로 벽지 위를 쓸어 벽과 종이사이의 공기를 몰아내 들 뜨는 곳이 없도록 한다. 천장 가장자리는 벽에 꺾어 내려 붙이되 구석은 정확히 잘 붙인다.
도배가 끝난 후 말릴 때는 바람을 쐬거나하여 급히 말리지 않도록 한다. 도배지가 수축, 찢어질 염려가 있다. <박금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