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대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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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식용과 약용으로 널리 쓰이는 대추는 잔치 상이나 제사상에 반드시 오르는 과일로, 크기는 작지만 온통 탄수화물 덩어리여서 영양학적으로 높이 평가된다.
원산지는「유럽」남부 또는「아시아」동부 내지 서부라고 전해진다. 우리 나라를 비롯해서 중국·일본·남부 유럽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우리 나라에는 농촌마을 부근 및 밭둑에서 잘 발견된다.
대추는 갈매나무 과 에 속하는 낙엽 활 엽 교목의 열매. 나무의 높이는 5m가량이고 6월에 황록색 꽃이 피었다가 9월에 구형 또는 타원형의 열매가 적색으로 익는데 속에는 단단한 씨가 들어있다.
대추의 특징은 단맛이 있다. 특히 중국산의 것이 식용으로서는 가장 뛰어난다. 중국에서는 약4천년 전부터 대추나무를 재배한 기록이 있다.
대추의 독특한 감 미는 주성분이 탄수화물이기 때문이다. 전체의 70·3%를 탄수화물이 차지하고있으니 대추는 가히 탄수화물의 보고라 불릴만하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예부 터 복숭아·밤·살구·자두에 대추를 합해 오 과라 부르고 있다.
대추의 탄수화물은 주로 당분이므로「칼로리」가 몹시 높다. 1백g의 대추는 2백94「칼로리」를 산출해낸다. 아마도 가을에 거두는 과일 중 가장 많은「칼로리」를 내는 것이 대추로 생각된다.
그래서 대추는 활동이 왕성한 청소년들이나 노인, 병 약고, 출산 부 등에 적극 권장되기도 한다.
실제로 민간에서도 출산 후 허리가 아프거나 임신으로 몸이 허약할 때는 대추를 달여먹는 풍속이전해지고 있다.
탄수화물 이외에 단백질이나 지방 함량은 보잘것없다. 단백질은 1·5%, 지방은 0·8%쯤 차지한다. 다른 과일과 마찬가지로 대추도 알칼리성 식품이다.
대추는 과일로서 뿐만 아니라 약용으로서도 유명하다. 특히 위장기능에 대한 대추의 역할은 옛날부터 이름나 있다. 위장을 편하게 하고 소화를 도우므로 변비와 설사에 모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그래서 대추는 건 위·통변제로서 한방에서 높이 평가된다.
또 대추는 열을 내리고 기침을 멎게 하는 작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의들은 기침이 심할 때 씨를 뺀 대추 20개 정도를 미지근한 우유에 담갔다가 한 개씩 꺼내 씹어먹으면 좋다고 권고한다.
그러나 대추의 해열·진해·건 위·통변작용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은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감초만큼 대추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 대추에는 분명 밝혀지지 않은 성분이 있지 않나 추측될 뿐이다.
모든 과일이 다 그러하지만 설익은 풋대추를 많이 먹으면 오히려 열이 나고 몸이 여위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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