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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알려면 물건 사봐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추석날 지만 군을 데리고 선 영이 있는 선산 군 전미읍 상모리에 육로로 내려가 성묘.
이낙선 상고, 박종규 경호실장, 민헌기 주치의만을 대동한 박대통령은 먼저 구미공업단지를 시찰하고 성묘를 한 다음 와병중인 맏형 동회 옹을 문병하고 마을사람들과 막걸리를 들며 잠시 농사얘기를 나눴다.
서울로 오는 길에 새로 생긴 천안농산물 집 하소에서 쉬면서 지만 군에게『세상을 알려면 물건을 사 봐야한다』며 과일을 사오도록 시키기도.
한국문제에 대한 유엔총회의 표결이 예상과는 달리 주말로 늦춰져 현지의「유엔」교섭만은 우방대표들의 출석을 독려하느라고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소식.
우리대표단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상오8시(현지 22일 하오7시)부터 열린「발트하임」「유엔」사무총장 주최 만찬회에서 지지 국 대표들을 찾아다니며『주말이지만 총회에 출석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또 현지에 가 있는 한국대사들은 주재국 및 주재지역 각 국 대표들의 숙소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출석을 독려하고 있다는 얘기.
23일 아침까지는 표결이 끝날 줄로 알고 추석 밤을「텔렉스」앞에서 새웠던「유엔」과 직원들은 퀭한 표정으로『유엔총회 개막 후의 첫 주말이면 으레 출석 율이 나쁜데…』라며 걱정들.
작년 5월 전국구파동 이후 첫 공식회견을 견지 동 그의 사무실에서 가진 신민당의 유진산씨는 23일『지난 1년 반 동안 일부 당내 인사들의 악의적이며 조직적인 모함과 그로 인한 일부 국민들의 오해에 대해서 시종 침묵을 지켜왔었다』면서『사 술과 경박한 인기전술로 혹세무민하는 것이 정치적 양심과 사회적 정의로 호도 되는 사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극렬한 표현으로 그를 반대하는 파벌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공식으로 당수출마를 밝힌 유씨는 당 내외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소신을 밝히는 가운데 『김대중씨가 나에게 반대하고 있는 줄 안다. 그러나 어떠한 반대도 결정적 공존을 거부하는 것이 될 수 없으며, 나 자신도 김대중씨를 아끼고 싶어하는 사람중의 하나』라면서 『당수가 된 다음 보복을 하는 감정의 포로가 된다면 이는 스스로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씨는 특히 외교문제에 역점을 두어『뒷 북만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야당외교』를 제창하기도.
회견엔 진산 계 원내의원 15명이 배석.
23일 문공부·총무처·법제처 등 중앙관서는 일제히 공무원 출퇴근조사를 실시.
이 조사는 추석을 전후한 공무원근무태세를 점검해보라는 19일 국무회의서의 김종필 총리지시에 따른 것.
문공부는 추석인 22일 국립박물관·미술관·방송국 등 산하기관에 대한 당직근무실태를 조사한데 이어 23일엔 본부직원에 대한 출퇴근「체크」를 했는데『단 한 명의 지각·결근 자도 없었다』(김석룡 총무과장의 말)고.
총무처는 지난달 28일부터 서일교 장관이 신병으로 장기간 요양하고 있어 계속「체크」를 해왔다는데 지각 자에 대해선 국장책임 하에 일단 주의를 주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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