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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넘어 성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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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산=장호근 기자】휴전선 남방한계선 아래에 살던 실향민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20일 「자유의 다리」를 건너 옛길을 더듬었다.
20일 낮12시 서부전선 육군 제7282부대의 허가를 받아 경관의 안내로 성묘에 나선 실향민39명은 장단군 장단면 거곡리와 석공리·노화리·노상리 등 4개 리에서 모두 68기의 조상묘를 찾아 성묘했다.
성묘객 중에는 묘는 찾았으나 산소 10m앞에 철책이 가려 또 한번 분단의 슬픔에 통곡하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성묘 왔던 김덕배씨 (48) 는 장단면 노상리에서 남방한계선 철책선 너머 10m쯤 건너에 아버지 묘 등 16기의 묘소를 찾아내고도 철책을 넘을 수가 없어 갖고 온 낫을 내던지며 안내경관을 붙들고 울면서『좀 넘어가서 절만이라도 하게 해달라』 고 애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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