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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고문단 추방한 이집트의 새로운 비동맹적 서방 접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해설>
「이집트」 가 영국에 군 장비 공급을 요청한 것은 소련 고문관을 추방한 「사다트」 정권의 새로운 비동맹 실리 외교의 한 표현이다.
「사다트」는 소련이 미국과의 평화 공존을 위해 중동 분쟁을 국지 문제로 격하시키고 현상을 고정시키기 위해 애초에 약속했던 「미그」23기와 강력한 지대지 「미사일」 등 공격용 무기 공급을 지연시키자 대소 의존의 한계를 느끼고 극적으로 우선회, 비동맹적인 등거리 외교로서 서방측으로 촉수를 내밀었다. 「사다트」정권은 원래 친소파인 「사브리」 파를 축출한 기술 관료 군과 「알·아람」지 주필 「헤이칼」 등 합리주의적인 우파 세력의 정권인데다가 맹렬한 반소주의자인 「리비아」의 「카다피」하고 노선을 같이하고 있어 그의 우선회는 예견되던 바였다.
「카다피」가 프랑스로부터 「미라지」기를 공급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다트는 과거의 식민 지배국인 영국에 무기 공급을 요청해 미·소 2극 지배하의 종속에 제삼국의 힘을 도입함으로써 교묘한 「카드·플레이」를 기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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