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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적 2차 본 회담 개최|13일 상오 10시 조선호텔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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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3일 상오 10시22분 남북 적십자 제2차 본 회담이 서울 시내 조선 「호텔」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한적 이범석 수석 대표를 비롯한 한적 대표 및 자문 위원과 북적 김태희 단장을 비롯한 북적 대표 및 자문 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양측 대표들은 연설을 통해 1천만 이산 가족 찾기 사업을 위한 평양에서의 제1차 본 회담의 성과를 재확인하는 한편 상호 신뢰와 노력으로써 적십자 본 회담을 이어갈 것을 주장했다. 이날 회의는 합의 문서 작성에 아무런 합의를 못 보고 낮 12시20분 끝났다. 이날 한적 이범석 수석 대표는 3차 본 회담 일자 결정을 제의했으나 북적 김태희 단장은 앞으로 판문점 직통 전화로 결정하자고 하여 미뤄졌다.
이범석 한적 수석 대표는 개회 연설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천하는 국제 조류 속에서도 우리 민족만이 해낼 수 있다는 긍지를 안고 우리의 민족적 예지와 역량을 발휘하여 우리 민족의 비극을 우리 민족 스스로 해결한다는 민족적 자부심과 각오를 갖고 일어섰다』고 말하고
『상호 신뢰와 성실한 노력으로 적십자 회담의 궤도가 순탄히 이어 갈 것을 믿는다』면서 이산 가족 찾기 사업은 ①이산 가족 자유 의사의 보장 ②반드시 쌍방 주관 책임 하에 봉사 정신에 입각해서 사업을 추진한다 ③국제 적십자사의 보편적인 사업 방식에 입각해야 한다고 3개 기본 원칙을 말했다. 이어 김태희 북적 단장은 연설을 통해 상봉·서신 교환·결합은 민주 자유 원칙에 입각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어떤 조건이나 제한이 가해져서는 안되고 의사 표시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장 참관인 석에는 김용우 한적 총재를 비롯, 김두종 한적 부총재·권두원 전북 지사장·김우영 경북 지사장·최정환 부산 지사장·김형일 서울 지사장·김홍일 간호학교장·송호성 적십자 병원장·김옥길 이대 총장·최태석 혈액 은행장·최서면 유완식 김학묵, 윤여훈 이창렬 김호진씨 등 한적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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